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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투회의 중 등장한 '쥐덫'…朴대통령 "최고 상품 지향"

대외 경제 여건 어려움 관련 "극복, 초월하는 길 있다"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6-07-07 12:58 송고 | 2016-07-07 16:09 최종수정
(청와대 제공).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 제공). © News1 이광호 기자

"미국의 '울 워스'라는 쥐덫 회사가 있는데 여기서 만든 쥐덫에 한번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잡을 수가 있었고, 또 거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서 발전을 시켰다는 거죠."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대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쥐덫' 사례를 들었다. 특유의 비유 화법으로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우선 미국의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글귀로 화두를 던졌다. 그 문장은 이렇다. '만약에 당신이 더 좋은 책을 쓰고, 더 좋은 설교를 하고, 더 좋은 쥐덫을 만든다면 당신이 외딴 숲속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산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집 문 앞까지 반들반들하게 길을 다져놓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를 읊은 뒤 "여기서 쥐덫은 지금으로 말하면 제품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며 "지금 쥐덫을 상품으로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서도 이런 정신은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보호주의 혹은 개방 정책 선호 정도, 환율 변동, 수입 규제 등을 언급하면서 "그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이것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더 나아가서 초월하는 길이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 궁극적인 방법은 독특하고 새롭고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상품 질 등을 지향하는, 그 다음에 어떤 발상의 전환,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물론 이런 길로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또 누구나 쉽게 하는 방법으로는 이것을 극복할 수도 없고, 최고가 될 수도 없고, 우리는 맨날 환율과 세계 시장에 흔들거릴 수밖에 없고, 계속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전달 의도와 다르게 '울 워스'가 개발한 '더 좋은 쥐덫'은 초기의 매출 실적과 달리 종국에 실패한 사례로 거론된다. 박 대통령은 훌륭한 서비스나 상품 개발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례를 부분적으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도 "우리 선조들은 계속된 경작으로 밭에 지력이 약해지면 풍부한 영양분을 가진 새 흙을 채워 넣고 땅을 깊게 갈아줘서 땅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었다"고 예를 들었다.

"이런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서, 여기 오늘 여기 모인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합심해서 우리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좋은 의견들을 많이 논의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남기기 위해서였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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