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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뜨고, 롯데는 지고?… 서울 면세점 엇갈리는 명암

한화 '아쿠아리움플라넷63' 리뉴얼 오픈으로 매출 상승 기대감 ↑
롯데 지난달 연 6천억 규모 월드타워점 폐점, 연말 부활도 불투명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6-07-07 07:40 송고 | 2016-07-07 10:04 최종수정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 부지 여의도 63빌딩 전경. 2015.6.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 부지 여의도 63빌딩 전경. 2015.6.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고층 빌딩에 면세점을 차린 한화와 롯데 두 재벌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7일 면세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63은 이달 초 수족관인 '아쿠아리움플라넷63'의 재개장을 발판 삼아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10개월에 걸쳐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대표적인 집객시설인 수족관(구 63씨월드)의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고 '아쿠아플라넷63'으로 이달 초 재오픈했다.

아쿠아플라넷63은 연면적 3100㎡에 250여종, 3만여마리의 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63빌딩 지하에 거대한 웜홀이 발견돼 이를 통해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 수족관을 여행한다는 스토라인을 기본 콘셉트로 수족관을 재 단장했다. 국내 최장 길이의 산호초 대형수조와 프로젝션 매핑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수조들을 선보인다.

한화는 앞선 작년 12월 63빌딩에 총 1만72㎡ 규모의 시내 면세점을 오픈했다. 개장 초기에는 60%의 매장만 열었으며 이달 중순 전체 매장을 여는 그랜드오픈 행사를 진행한다.
초기 300여개였던 브랜드는 현재 530여개로 늘어났다. 명품 '빅3'로 불리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매장은 아직 유치하지 못했지만 명품 남성 정장 스테파노리치, 구찌 등의 매장을 신규 면세점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신발 브랜드 골든구스와 이태리 남성 명품 브랜드 꼬르넬리아니를 전 세계 면세점 중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이 오는 9월 입점할 예정이다.

한화는 63빌딩 264m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 겸 미술관인 '63아트'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는 63스퀘어를 초고층 빌딩 전망대, 아쿠아리움, 면세점까지 갖춘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쇼핑지로 홍보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영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아쿠아리움이 가세하면서 전망대와 함께 관광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졌다"며 "이달 중순 면세점 그랜드 오픈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 제2롯데에 문을 열었던 롯데면세점의 폐점으로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았다.

더구나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영자 이사장 등 오너일가가 횡령배임에 의한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여기에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다툼이 1년가량 지속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역시 한화의 갤러리아면세점63과 유사하게 초고층 전망대, 아쿠아리움의 관광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2014년 10월 문을 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올 연말 오픈 예정인 초고층 전망대까지 가세하면 관광객이 더욱 많이 몰려 면세점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11월 두산에 특허를 빼앗겨 월드타워점을 폐점해야 했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112억원(2015년 기준)의 매출을 올린 '알짜' 면세점이다. 

관세청이 신규 특허 4개(대기업 3개, 중소중견 1개)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연말에 부활을 노리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과 신영자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비리 관련 의혹 등으로 신규 특허 획득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가 63빌딩을 입지로 면세점 특허 획득에 성공하면서 롯데와 마찬가지로 아쿠아리움과 전망대를 함께 갖춘 초고층 빌딩에 면세점을 열게 됐다"며 "롯데가 연말 면세점 특허 획득에 성공하면 외국인 관광객을 놓고 양사가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찾은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앞에 놓인 영업종료 안내문.  2016.6.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달 26일 찾은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앞에 놓인 영업종료 안내문.  2016.6.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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