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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어선은 못 막고"…꽃게 포인트에 인공어초 설치 '어민 피해'

해수부 제작·국방부 설치 대형 인공어초 논란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주영민 기자 | 2016-07-01 15:47 송고 | 2016-07-01 16:01 최종수정
서해5도 NLL해역에 설치되는 인공어초.(서해5도 중국어선불법조업대책위)© News1
서해5도 NLL해역에 설치되는 인공어초.(서해5도 중국어선불법조업대책위)© News1

정부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대형 인공어초 때문에 오히려 우리 어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서해5도 중국어선불법조업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중국어선의 저인망 조업을 막기 위해 서해5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대형 인공어초 8기를 설치했다.

해양수산부가 제작하고 국방부가 설치한 인공어초는 가로·세로 13.2m, 높이 8.2m, 무게 53.3톤에 달하는 철제 구조물이다. 구조물 상단부 모서리에 갈고리 모양의 어망걸림장치를 설치했다.

인공어초는 중국어선들의 싹쓸이식 저인망 조업을 막기 위한 구조물이다. 중국어선들의 그물이 인공어초에 걸리게 유도해 그물이 찢어지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어민들은 인공어초를 설치한 위치가 우리 어민들의 조업구역과 붙어있어서 오히려 어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어초 설치 지역은 대청·소청도 동측 5km 지점으로 우리 어민들의 조업구역과는 불과 185m 정도 거리다.

이곳은 꽃게와 소라 등이 많이 잡히는 ‘포인트’로 대청·소청도 어민들이 많이 조업을 하는 구역이다. 이에 따라 조류의 영향으로 우리 어선들이 친 그물도 인공어초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또한 인공어초가 조업구역으로 이동하는 꽃게와 물고기들의 이동경로를 방해해 어민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어민들은 인공어초 설치 당시 해수부나 국방부가 어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배복봉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인공어초 설치 당시 강하게 항의했지만 군과 해수부가 어민들의 의견을 무시했다”며 “설치 이전 어민들과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인공어초를 현재의 위치에서 동쪽으로 약 7km 정도 더 옮겨야 어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와 국방부는 지난 29일 대책위와 정부관계자 등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NLL 위치를 고려해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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