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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무용극 '학' 악보 발견…복원 공연도 개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07-01 10:31 송고
한국 최초 무용극 '학' 악보 (사진제공=성낙재)
한국 최초 무용극 '학' 악보 (사진제공=성낙재)

한국 최초의 무용극 '학'(1940)의 악보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춤자료관 연낙재(관장 성기숙)는 근대 춤의 선구자 조택원(趙澤元,1907-1976)이 안무한 '학'(1940)의 악보가 일본에서 발견돼 한·일 공동으로 춤과 음악을 복원하고 재창작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학'의 음악은 일본 근대음악가 다카기 도로쿠(高木東六, 1904-2006)가 조택원의 의뢰를 받아 1940년 발레조곡으로 작곡했으며, 이번에 발굴된 악보는 제2장 '봄'장면으로 약 10분 분량에 해당한다.

다카기 도루코는 '학' 작곡을 위해 1개월간 조선호텔에 머물며 조선의 다양한 민속 가락을 채보했으며, 조택원은 '학' 안무 시 당대 최고의 명고수·명무로 이름난 한성준에게 춤 움직임을 코치 받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작품은 1940년 도쿄 히비야공회당에서 초연됐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에 영향받은 다카기 도로쿠는 '학'의 악보에 볼레로풍으로 연주할 것을 표기해 놓고 있다. 약동하는 봄의 생명력과 밝고 경쾌한 리듬의 가사가 삽입돼 있음이 이채롭다. 또 중간중간 조선 민족의 상징적 가락인 아리랑 선율이 가미돼 있음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선의 전통학춤에 발레라는 서구적 춤 형식을 가미한 무용극 '학'은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전원시(田園詩)풍으로 묘사된 한국 최초의 무용극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발굴된 악보는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다카기 도로쿠가 작곡한 '학'의 악보는 그동안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일본 시마네대학교 후지이 코키(藤井 浩基) 교수가 올해 초 요코하마에 있는 다카기 도로쿠 자택에서 발견해 연낙재에 기증했다.

후지이 코키 교수와 성기숙 관장은 '학' 악보발굴을 계기로 음악과 춤에 대한 학술연구와 함께 새로 복원된 음원을 토대로 조택원 안무의 무용극'학'의 복원 및 재창작 작업을 추진한다.

한·일 공동작업의 성과는 오는 7월 3일 일본 돗토리현 돗토리시에 있는 와라베관(わらべ館)에서 개최되는 '다카기 도로쿠 몰후(沒後)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보인다.

마쓰모토 텟페이(松本 哲平) 고마자와여대 교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이 재창작한'학'이 공연되고 후지이 코키 교수와 성기숙 교수는 각각 음악과 춤에 대한 학술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 최초의 무용극 '학'의 토대가 되는 한성준의 학춤 공연모습 (사진제공=성낙재)
한국 최초의 무용극 '학'의 토대가 되는 한성준의 학춤 공연모습 (사진제공=성낙재)


무용극 '학' 작곡가 다카키 도루코 (사진제공=성낙재)
무용극 '학' 작곡가 다카키 도루코 (사진제공=성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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