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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중국도 이번 7월에 금리 내린다"

ANZ·SC·코메르츠 등 예상…"유럽 수요 위축"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2016-07-01 08:04 송고 | 2016-07-01 14:29 최종수정
중국인민은행. ©AFP=뉴스1
중국인민은행. ©AFP=뉴스1

지난 6월 한 달간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bp=0.01%) 하락했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국채 수요가 촉발됐다. 브렉시트 투표 전까지 중국 국채 수익률은 전 세계 주요 15개 국가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채권 투자자들은 브렉시트를 계기로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스탠더드차터드, 코메르츠방크 등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중국의 7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유로가 약세를 나타내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로 인해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돼 중국의 1년물 금리스와프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 1년물 금리스와프는 2.43%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 소재 ANZ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추는 “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모두 받아들였다”고 설명하며 “인민은행의 우선순위는 경제 성장에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중국 수출에 타격을 주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대출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서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2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고위관료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중국의 높은 부채 수준이 우려된다고 밝힌 이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후퇴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자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잡고 있다.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유럽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에 달한다. 이 중 영국의 비중은 2.6% 정도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유럽연합의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때마다 중국의 성장률은 0.2%포인트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 연구원은 현재 2.875%인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2.7%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중국 국채 수익률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게 된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차이는 1.39%포인트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위안 약세가 심화되며 자본 유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홍콩 소재 스탠더드차터드의 중국 경제 리서치 부문 대표인 딩샹은 “자본 유출은 구조적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특정 달이나 계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을 떠난 자본이 단기간 안에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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