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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대혼란 수습 총대 자처한 '철의 여인들'

미국 힐러리 부상 '혼란의 세계 주목받는 우먼파워'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06-30 16:14 송고 | 2016-06-30 17:50 최종수정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59·왼쪽)과 철의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오른쪽)©AFP= News1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59·왼쪽)과 철의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오른쪽)©AFP= News1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혼란과 분열에 빠진 영국 정치권에 '철의 여인'들이 떠오르고 있다.

테레사 메이(59) 내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타임스'에 보낸 서한을 통해 "모두를 위한 영국을 만들 임무를 맡겠다"며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민과 치안 등에서 강경한 입장인 메이 장관은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면서 혼란한 정국을 타개할 적임자로 급부상했다.

반면, 당내 브렉시트 찬성 진영을 이끌며 당초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을 유력한 인물로 꼽혔던  '영국판 트럼프' 존슨 전 시장은 브렉시트 후폭풍에 따른 책임론과 투표를 후회하는 여론이 겹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평소 EU 회의론자였던 메이 장관은 국민투표에서는 잔류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나 투표 운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채 브렉시트 찬반 진영을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존슨 전 시장이 잔류파의 깊은 반감을 산 반면 양쪽을 중재해온 메이 전 장관은 양 진영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제2의 대처'로 떠오른 메이 장관이 강인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과거 영국병에 허덕이던 늙은 제국 영국을 되살렸던 대처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브렉시트로 얽히고 설킨 정치 실타래를 풀 해법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 장관이 총리에 오르면 대처 전 총리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안젤라 이글 노동당 하원의원.  ©AFP= News1
안젤라 이글 노동당 하원의원.  ©AFP= News1


브렉시트 후폭풍에 따른 혼란은 야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잔류를 주장했던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도 미온적 대응으로 노동당 지지층의 브렉시트 찬성 행렬이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으며 거센 사퇴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혼란스런 노동당 역시 차기 리더로 여성인 안젤라 이글 의원(55)이 주목받고 있다. 이글 의원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노동당 지지자들이 브렉시트 찬성에 투표한 것은 코빈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당초 코빈 대표의 그림자 내각에서 총리가 유력시됐던 이글 의원은 내각에서 기업장관을 맡았으나 26일 사임했다. 이글 의원은 조만간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으로  현지 언론들은 그가 경선을 위해 동료 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글 의원이 하원 좌파 진영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온건 좌파'로 평가받는 이글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는 노동당 최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첫 여성 당수가 된다. 여성으로서 노동당 대표를 지낸 마가렛 베켓, 헤리엇 하먼은 모두 경선을 거치지 않았다. 

브렉시트는 고립주의와 반(反)이민 정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트럼프 현상과 자주 비교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맞상대가 강인한 여성형 리더십의 상징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인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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