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두얼굴 한남더힐 시행사 '분양손님엔 깍듯'vs'임차인엔 겁박'

한스자람 연이은 겁박성 안내문에 임차인 탄원 이어져
소형평수 임차인만 탄원서 9건 접수…"더 늘어날 것"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6-06-30 07:00 송고 | 2016-06-30 16:07 최종수정
시행사 한스자람이 입주민들에게 지난 1월 보낸 안내문© News1
시행사 한스자람이 입주민들에게 지난 1월 보낸 안내문© News1


"7년전 저희한테 모델하우스 보여줄 때도 한스자람 사람들 친절했죠. 이렇게 변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한남더힐 임차인 A씨)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한남더힐'의 시행사 한스자람이 소송 중인 임차인들에게 경고성 안내문을 보내는 등 고압적 태도를 일삼아 이에 반발하는 탄원서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한스자람은 임차인들이 분양전환을 포기한 129가구에 대해 일반 분양에 나서면서 문의 또는 방문 고객에게는 최상의 친절과 서비스를 보여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스자람은 지난해 12월 분양전환가와 관련해 임차인 200여가구로부터 소유권이전등기청구 등 집단 민사소송을 당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30일 한남더힐 주민 제보 등에 따르면 소송 참여자 중 공급면적 87㎡(구 26평)형 거주 9가구가 6월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한스자람 측의 위압적 태도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한스자람이 원고 측 변호사를 모독하는 한편 소송에 대한 책임은 원고측에 있음을 명심하라며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스자람이 자신들을 수천억 자산가로 비유, 부자들이 집을 싸게 사려 한다는 식으로 인신공격했다고 밝혔다.

일부 임차인 탄원서를 보면 "시행사 측이 수차례 안내문 등을 통해 불안감을 조성해온 까닭에 협의가 힘든 상황이다", "한스자람의 겁박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소취하를 결정하기도 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임차인 B씨는 "한스자람이 안내문 등을 통해 고압적 태도로 겁박하고 있어 재판장님께 알리고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B씨는 "현재 소형평수 거주자 중 3분이 더 탄원서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형평수에서도 탄원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행사 한스자람이 입주민들에게 지난 4월 보낸 안내문© News1
시행사 한스자람이 입주민들에게 지난 4월 보낸 안내문© News1


실제 뉴스1이 단독 입수한 지난 1월 안내문에서 한스자람은 "소를 제기한 분들은 재산이 수백억~수천억원인 부자들인데 과연 공공임대주택에 단 하루라도 거주할 수 있냐"며 분양전환가를 낮추려는 임차인들을 비판했다. 이어 "소송을 제기한 가구들은 당사가 응소했기 때문에 동의 없이는 소 취하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압박했다. 4월 안내문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소송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여러분의 몫이 된다는 사실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고 적었다.

법률전문가들은 한스자람의 안내문에 대해 소 취하에 대한 협박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위법성을 지적한 상태다.

한편 한스자람은 지난 13일부터 분양전환을 포기한 129가구에 대해 일반분양에 돌입했다. 한스자람은 사전예약을 통해 하루 30~40팀 가량만 모델하우스를 볼 수 있게 하는 등 잠재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는 정장을 갖춰 입은 직원들이 밝은 미소로 예를 표하며 손님을 안내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소송을 진행 중인 임차인 A씨는 "우리가 7년 전에 모델하우스를 보러왔을 때에도 한스자람 직원들은 예를 표하며 친절했다"면서 "거기에 현혹되지 않았나 싶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남더힐 입구 모습© News1
한남더힐 입구 모습© News1



jhku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