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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판에 선 安, 백의종군으로 창당후 최대위기 '정면돌파'

"전략적 판단보다, 현실만 보고 국민 여론에 행동으로 답한 것"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6-06-29 15:52 송고 | 2016-06-29 17:04 최종수정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29일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창당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당을 살리기 위해 대표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안 대표가 내세운 사퇴 이유는 '책임지는 정치'였다.

그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을 관리·감독하는 입장에서 여론의 뭇매를 불러온 당의 늑장 대처와 미숙한 대응에, 이를 진화하려고 했던 자신의 행보에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을 택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총선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키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게 해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은 안 대표의 결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선 주자로서 국민 지지 회복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처지로 몰린 것이다.

안 대표 측은 "전략적인 판단을 염두에 두기보다 현실 자체만 보고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국민 여론에 행동으로 답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선숙·김수민 의원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더 이상의 파문 확산을 차단하고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13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당 지지율과 퇴색하는 '일하는 정당, 공부하는 정당' 등 자당의 새 정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벼량 끝 전술로도 읽힌다.

앞서 그는 지난 2014년 3월26일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해 공동대표직에 올랐지만, 같은 해 '미니총선'급으로 열린 7·30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다음날(7월31일) 곧바로 사퇴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안 대표의 결단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검찰 수사 이후부터 안 대표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을 가졌고, 점차 파문이 확산하면서 홀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앞으로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향후 대외적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 안 대표 측은 당대표로서 잡혔던 일정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대선가도 및 정치역정에서 중대한 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내년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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