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소비자원, '국가 차별' 이케아 제동…서랍장 리콜 권고(종합)

'미국·캐나다서만 리콜…소비자원 "동일제품 불구 韓 제외 이유 납득안돼"
이케아, 리콜 여부 미지수…국내가구 적용 안전기준 없어 자발적 리콜 수순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6-06-29 15:27 송고 | 2016-06-29 15:58 최종수정
18일 오전 고객들이  이케아 광명점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14.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8일 오전 고객들이  이케아 광명점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14.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이케아 한국법인(이케아코리아)에 사망사고를 일으킨 '말름서랍장'에 대한 리콜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이케아가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리콜을 실시하지 않는 상황이 불합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제품 리콜 권고를 할 수 있는 실무부서에서 말름서랍장의 리콜 권고 업무에 착수했다.

부서는 이케아코리아에 말름서랍장을 한국에서 리콜하지 않는 이유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이케아코리아의 리콜 수용 여부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케아는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900만개의 말름서랍장을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이케아의 말름서랍장이 넘어져서 아이 2명이, 최근에도 아이 1명이 사망했다. 이 서랍장으로 인한 사고는 총 41건이며 사망한 아이는 6명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케아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리콜에 나서기로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이외 국가에 대한 차별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한국은 말름서랍장 리콜 대상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광명점에서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케아의 말름서랍장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말름서랍장이 벽에 고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보다 위험인지능력이 낮은 어린아이는 집 안에서 서랍을 열고 발판 삼아 위로 올라가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서랍의 무게중심이 어린아이 쪽으로 쏠려 엎어질 수 있다.

이 서랍장은 고객이 직접 조립하고 벽에 고정해야 한다. 이 작업을 하지 않은 가정에서 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케아는 고객에게 벽 고정 규정을 알리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셀프시공' 특성상 고객이 실제 이 규정을 지켰는지 강제하거나 확인할 수 없다. 이는 리콜을 결정한 미국, 캐나다와 한국 모두 다를 바 없다.

이케아코리아가 소비자원의 리콜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미국, 캐나다와 달리 이케아에 리콜을 강제할 만한 마땅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가구는 재료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나 규격에 맞게 제작됐는지 등 일정 기준만 만족하면 된다. 

단 이케아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제품 결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는 점을 보면 이케아코리아도 리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별로 리콜을 실시하겠다는 이케아의 판단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케아의 리콜 수용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ggm1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