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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영어유치원비…연간 1069만원·대학 1.6배

사교육걱정 실태분석 결과…월 평균 교습비 89만원에서 182만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6-06-29 15:08 송고 | 2016-06-29 16:32 최종수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16.6.29/뉴스1 © News1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16.6.29/뉴스1 © News1

흔히 '영어 유치원'이라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학원비가 대학 등록금의 최소 1.6배에서 최대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의 하루 수업시간은 중학생과 같은 수준이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이 29일 서울시교육청의 학원·교습소 정보를 바탕으로 '2015년 서울시 유아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내에서 하루 3시간 이상 반일제로 운영되는 영어유치원은 총 224곳으로, 1만6731명의 유아가 다니고 있다.

강남교육지원청 관할구역에 가장 많은 41곳이 운영 중이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할구역(34곳)이 두번째로 많았다.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서울시내 전체 영어유치원의 33.4%(75곳)이 몰려 있는 셈이다.

교육특구 중 한 곳인 목동이 포함된 강서교육지원청 관할구역이 27곳으로 뒤를 이었다. 서부교육지원청이 관할하는 마포·서대문·은평구에도 영어유치원 23곳이 성업중이다.
서울시내 반일제 영어유치원의 교습비는 월 평균 89만원이었다. 교육부가 지난 5월 공시한 전국 사립유치원비에서 정부지원금을 뺀 학부모 부담금 15만원의 약 6배 수준이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1069만원으로, 4년제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 668만원의 1.6배에 달한다.  

강남교육지원청 관내에 있는 영어유치원의 교습비가 월 평균 116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특히 강남교육지원청 관내에 있는 G어학원은 월 교습비가 182만원으로 가장 비쌌는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2184만원) 4년제 대학 등록금의 3.3배 수준이다.

월 평균 교습비는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만 계산한 것이다. 모의고사비, 재료비, 급식비, 기숙사비, 차량비, 피복비 등 부정기적으로 나가는 기타경비는 제외한 금액이다. 이런 기타경비도 약 월 20만원가량 된다고 사교육걱정은 덧붙였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16.6.29/뉴스1 © News1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16.6.29/뉴스1 © News1

유아의 발달단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습시간도 문제다. 서울시내 영어유치원의 교습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57분으로 나타났다. 현재 초등학교 취학 전 교육과정인 누리과정(하루 4시간)보다 약 1시간 많다. 게다가 누리과정은 대부분 놀이, 활동 위주다.

영어유치원 교습시간은 중학교 하루 수업시간(4시간57분)과 동일한 수준이다. 또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로 환산하면 7.4교시에 달한다. 초등학교 1·2학년의 하루 수업시수 5교시보다 2.4교시 많다.

사교육걱정은 "취학 전 유아를 대상으로 하루 5시간 가까이 중학교 수업시간과 동일한 수준의 영어 교습을 하는 것은 유아의 발달에 치명적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사를 실시해 실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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