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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농약소주 사건' 주민 30% 우울증…마을 치유 프로그램 가동

강력사건으로는 처음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2016-06-29 13:45 송고 | 2016-06-29 13:50 최종수정
경북 청송 농약소주 사건이 발생했던 마을 입구/뉴스1 DB © News1
경북 청송 농약소주 사건이 발생했던 마을 입구/뉴스1 DB © News1

경북 청송 농약소주 사건이 발생한지 3개월여 만에 마을 치유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경찰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주민의 소행으로 사건을 마무리한지 한달 만이다.
29일 청송군에 따르면 대구지검 의성지청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16개 단체에서 300여명의 분야별 전문가와 봉사자들이 마을 치유에 나섰다.

강력사건으로 마을 차원의 치유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7일 대구대 상담심리학과 교수와 조교들이 주민과의 1대 1 상담 등을 통해 우울증 위험군을 가려내기 위한 정신건강 점검을 벌였다.

28일은 국악 공연, 이·미용, 사진촬영, 손부채 만들기, 마사지, 수지침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문가 상담 결과 마을 주민의 30% 정도가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이들 중 중증으로 나타난 주민을 대상으로 전문치료에 나설 예정이다.

마을 환경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오래된 정자는 쓸고 닦아 주민들의 쉼터로 다시 돌아왔고, 벽화그리기로 마을 담벼락은 화사한 꽃과 나비로 채워졌다.

주민 A씨(68·여)는 "주위에서 걱정하는 마음과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 고맙다"면서 "주민들이 평소처럼 모여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의 갈등 치유를 위해 정신보건 사업을 이어가고 농촌 일손 돕기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송 농약소주사건'은 지난 3월9일 청송군 현동면의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 마신 주민 A씨(68)와 B씨(63)가 '전신마비' 증상을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다음날 오전 B씨가 숨졌다.

같은달 31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C씨(74)가 자신의 축사 옆에서 음독해 숨진채 발견됐고, 경찰은 지난달 26일 A씨를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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