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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그아웃①]'또 오해영' 기어코 닥친 교통사고의 의미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2016-06-29 08:13 송고
설마했던 교통사고는 결국 일어나고야 말았다. '또 오해영' 에릭이 전부터 예감해왔던 악재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사고는 에릭, 서현진의 해피엔딩을 더 견고하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밤 11시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마지막회(극본 박해영/연출 송현욱)에서는 박도경(에릭 분)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해당 장면은 그간 '또 오해영' 애청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이면서 동시에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앞서 도경은 교통사고로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교통사고는 도경과 오해영(서현진 분)의 사랑을 깨뜨리는 악재였다. 하지만 박해영 작가는 이 장치를 뒤틀고, 해피엔딩에 꼭 알맞은 모습으로 선보였다.

이날 방송 말미, 도경은 결혼 준비에 설레는 마음으로 해영을 기다렸다. 바야흐로 두 사람의 사랑 목전에 해피엔딩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때 도경은 해영과 사랑을 회고했다. 마치 그가 늘 예견하던 기억 조각 속에서 그랬듯이. 하늘에서는 벚꽃잎이 흩날렸고 전광판에는 '가수 이병준 사망' 헤드라인 뉴스가 흘러나왔다. 도경이 먼저 본 교통사고로 죽는 미래와 지독히 닮은 모습이었다. 불안한 예감은 도경과 해영 그리고 시청자를 덮쳤다.

'또 오해영' 마지막회에서 에릭은 결국 차에 치였다. © News1star / tvN '또 오해영' 18회 캡처
'또 오해영' 마지막회에서 에릭은 결국 차에 치였다. © News1star / tvN '또 오해영' 18회 캡처


결국 도경은 차에 치였다. 한태진(이재윤 분)의 차가 아닌 다른 차였다. 차에 치인 도경은 "바뀐 건 밤하늘 대신 다른 하늘. 차가웠던 그녀의 모습 대신 웃는 그녀의 모습이 생각난다는 것"이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 반전이었지만 이 사고조차 도경과 해영의 사랑을 갈라놓을 순 없었다. 해영은 도경의 사고를 직감하고 약속장소를 향해 뛰었다. 도경이 응급실에 있는 동안 병원에서는 양가 식구들이 모여 결혼 일정을 논의했다. 도경의 죽음은 그들의 안중에 없었다. 오로지 살아난 도경과 함께할 미래에 대한 얘기였다.

만약 교통사고가 나지 않은 채 도경, 해영이 결말을 맞았다면 어땠을까. 두 사람은 가슴 속에 계속 '언젠가 일어날'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달고 살아야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이날 일어난 교통사고와 함께 떠나갔다. 이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다. 강렬하게 도경의 죽음을, 두 사람의 이별을 예고했던 사고가 흘러가버린 후 남은 건 도경과 해영의 꽉 막힌 해피엔딩이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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