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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검사 아들이라며 스마트폰 채팅 앱에서 만난 여자들을 상대로 3억원을 뜯어내고 일부 여성을 폭행까지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수서경찰서는 채팅 앱에서 만난 여성을 상대로 총 3억100만원을 갈취하고 그중 일부 여성을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사기·폭행·협박)로 한모씨(31)를 구속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채팅 앱을 통해 만난 20~30대 여성 7명을 상대로 자신을 건실한 사업가로 속여 총 344회에 걸쳐 투자금 명목으로 3억1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한씨는 채팅 앱 프로필에 잘 생긴 남자 모델 사진을 올려 여성들의 환심을 산 뒤, 고급 외제차·돈다발 사진 등을 계속 전송해 자신을 재력 있는 사업가로 속였다.

이후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고 하거나 "결혼을 전제로 결혼비용을 먼저 사업에 투자하라"고 말하는 수법으로 여성들의 돈을 갈취했다.이 과정에서 한씨는 아버지 등 집안 어른을 검사로 위장해 여성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이에 속은 일부 여성은 대출까지 받아 한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이같이 뜯어낸 돈을 모두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했다. 심지어 피해 여성 중 A씨는 돈이 떨어진 뒤에도 한씨에게 계속 연락했고, 한씨는 A씨를 떼어낼 심산으로 직접 찾아가 얼굴 등을 때리고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폭행을 당한 A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4개월가량의 수사 끝에 지난 16일 서울의 한 모텔에서 또 다른 사기 피해여성 B씨와 있던 한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채팅 앱을 통한 만남에서는 프로필이나 대화 내용을 무조건 믿지 말고, 특히 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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