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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골키퍼는 영화감독, 감독은 치과의사…아이슬란드 '동화같은 8강'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6-06-28 18:17 송고 | 2016-06-28 19:49 최종수정
아이슬란드 응원단들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전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 AFP=News1
아이슬란드 응원단들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전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 AFP=News1

'축구 변방국' 아이슬란드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본선 첫 출전에 8강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런 아이슬란드를 보고 많은 이들은 기적이라고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축구 열기를 보면 이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아이슬란드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16 16강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33만명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24팀 가운데 가장 적다. 또한 겨울이 길어 1년에 축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이 4개월밖에 되지 않는 등 환경자체가 열악하다.

이 때문에 아이슬란드에는 정식 프로리그 대신 세미프로리그가 운영된다. 아이슬란드에서 선수로 등록된 이는 2만여명인데 이들은 여름에만 축구 선수로 지내고 이외의 시간에는 다른 직업을 갖고 활동한다.

실제로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은 2012년까지 영화감독으로 일했다. 정식 선수로 전향한 지 4년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대표팀 공동 감독을 맡고 있는 헤이미르 하들기림손은 평소에는 치과 의사다.
이렇듯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포함해야 아이슬란드의 정식 프로 선수는 10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축구 열기는 그 어디 국가보다 뜨겁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18.8%의 시청률을 기록, 유럽에서 가장 높은 월드컵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오스트리아와의 조별예선 최종전은 TV 시청 점유율 99.8%, 시청률 68.5%를 기록할 정도였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단순히 축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 조사 결과 아이슬란드는 지난 2006년부터 유럽에서 축구를 즐기는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열정에도 불구, 추운 날씨 탓에 축구를 마음껏 즐길 수 없었던 아이슬란드는 1990년대부터 정규 경기장과 같은 크기의 실내 축구장 7개와 110개 학교에 작은 사이즈의 경기장을 지었다. 이 덕분에 이제 아이슬란드는 1년 내내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아이슬란드가 새로운 축구사를 쓴 힘은 축구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정이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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