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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영국계은행 익스포저 70조원…엑소더스 올까

영국계 은행의 국내 대출액 597억달러…전체 외화 차입금의 25%
브렉시트로 한국 대출 자금 회수 가능성…급격 회수시 유동성 제약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6-06-28 15:33 송고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파운드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6.6.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파운드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6.6.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브렉시트(Brexit) 결정으로 영국계 은행의 국내 대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계 은행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70조원에 달한다. 자칫 대출 자금 엑소더스 현상이 발생하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2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은행·기업 등 국내 거주자에 대한 영국계 은행의 대출 금액은 597억400만달러(약 70조5000억원)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소속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865억2400만달러(약 102조2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거주자의 전체 외화 차입금(2580억54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영국과 EU가 각각 25.3%와 37.6%로 높은 편이다. 국내 거주자에 대한 영국계 은행의 보증(128억8100만달러) 등 대출 외 익스포져도 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국은 투자·고용 축소와 수출 위축 등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수가 위축되고 자본 유입이 줄어 국제 수지에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EU도 영국과의 교역∙투자∙금융거래 등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불확실성으로 영국·EU가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대출 자금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미 자본시장은 지난달부터 발을 빼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영국 자금은 461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출 자금 이탈이 가시화되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영국·EU 은행에선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 신흥국에 있던 자금을 빨리 회수하려 할 수 있다"며 "한국 입장에선 외화 자산이 줄어들어 유동성이 제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대출 자금이 이탈할 조짐은 아직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단기 외채 비중이 작아지는 등 대외 채무 구조가 개선돼,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위험에 대비해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과 차입 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별 외화 차입금과 대외 익스포저 동향도 점검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불안 심리가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 단계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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