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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춘향 언니, 향단 동생도 몰랐던 첫째 부담감(종합)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06-27 23:58 송고 | 2016-06-28 10:16 최종수정
자신을 언니의 그림자라 생각했던 향단 동생, 그는 늘 자신이 언니와 비교당한다는 사연으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출연했다. 하지만 춘향 언니에게는 향단 동생도 몰랐던 첫째의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다. 

27일 밤 11시10분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명창을 꿈꾸는 자매가 출연했다. 사연 의뢰자인 김미소는 자신을 국립 전통 예술 중학교 3학년으로 소개하며 11년 동안 판소리를 해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외모도 자신보다 훨씬 예쁘고 판소리도 잘 하지만, 잔소리도 자주하는 친언니 때문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친언니 김란이는 김미소와 같은 학교인 국립 전통 예술 고등학교 3학년으로 동생이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외모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은데 저라면 살을 빼고 소리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한 뒤 "동생이 판소리를 잘할 것 같다"는 말에 "아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판소리를 하는 자매가 출연했다. © News1star /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캡처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판소리를 하는 자매가 출연했다. © News1star /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캡처

김미소는 학교에서 자신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잔소리하는 언니를 이해하지 못했다. 시시때때로 기숙사 방까지 찾아와 판소리를 지적하는 언니가 힘든 그는 "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언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언니의 간섭과 잔소리 때문에 외려 연습이 잘 안 된다. 언니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 넘을 수 없는 벽"이라 했다. 

집에 간 날이면 국밥집을 운영하는 엄마의 모든 심부름을 도맡아 해야 했다. 음식 배달부터 장보기까지, 김미소는 엄마의 일을 도왔다. 반면 김란이는 방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미소는 "엄마는 언니가 몸이 약하다고 한다"면서 "나도 몸이 약하다. 언니는 모유를 먹고 난 분유를 먹었다"고 말하며 억울해 했다. 
심지어 엄마는 언니밖에 몰랐다. 엄마는 언니가 목청을 과시하자 동생에게 "장단 안 쳐주냐"며 구박했다. "입시곡 불러보라"는 엄마의 말에 실력을 뽐냈지만 언니는 "왜 그렇게 하냐"고 지적했고, 김미소는 "스타일이 있다. 무시하지 마라"며 발끈하고는 모두 자신의 판소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자 "나 안 할래"라며 토라졌다.

급기야 김미소는 설움이 폭발했다. 김미소는 "내가 느끼기엔 항상 뒷전인 것 같다"고 털어놨지만, 엄마는 "맏이거든? 네가 질투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김미소는 "질투 그런 거 다 떠나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언니 뒤에 있기가 싫다. 언니 따라서 서울도 갔다. 늘 따라갈 수밖에 없다. 트라우마가 되면 사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춘향 언니가 부담감을 털어놨다. © News1star /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캡처
춘향 언니가 부담감을 털어놨다. © News1star /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캡처

하지만 언니는 늘 첫째로서 모든 부담감을 지고 있었다. 엄마는 김란이에게 "우리 형편에 예술 세 명하는 건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깡촌에서 서울로 유학을 간 것 아니냐. 엄마는 다른 것 없다. 네가 소리 잘 가르치는 교수가 되는 것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김란이는 "부담스럽지만 내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고백했다.

엄마는 김란이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 김란이가 잠시 연습을 쉬고 있으면 김란이의 방에 들어와 "이래서 국립대 가겠냐"며 나무랐고, 함께 연습을 도왔다. 그런 엄마에 대해 김란이는 "엄마는 어떻게든 우릴 판소리 시키려고 하신다"며 "미안한 마음을 넘어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책임감을 느꼈다. 

김란이는 자신도 바쁜 와중에 끝까지 동생을 챙겼다. 늦은 시간까지 동생의 연습을 도우면서 안타까워했다. 김란이는 동생에게 "너 정말 판소리 하고 싶어? 할 거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판소리를 위해 한달에 500만원이나 비용이 드는 만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모두 다 지켜본 동생은 그간 질투했던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사과했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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