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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강령까지…10대 '사이버 앵벌이 사기단' 구속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6-06-27 10:11 송고 | 2016-06-27 10:51 최종수정
자료사진.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자료사진.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가출 청소년들을 모아놓고 조직적으로 인터넷 중고물품 사기 거래를 일삼은 '10대 사이버 앵벌이 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허위 글과 사진을 올려 놓고 돈만 빼돌린 혐의(사기)로 이모군(18)등 4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정모군(18)등 7명을 함께 입건했다.

이군 등은 올 해 2월부터 5월까지 부산 중구의 한 원룸에서 가출 청소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인터넷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 가짜 중고물품 사진과 글을 올려 피해자 207명으로부터 3228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범행을 주도한 이군은 가출한 학생들에게 '경찰에 붙잡히면 단독 범행을 주장한다' '인터넷 물품사기는 직장인, 아기엄마를 공략한다' '연락할 때는 전화를 하지 않고 SNS를 통해서 접촉한다' 등 범행에 관한 구체적인 행동강령까지 교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의심받을 가능성이나 신고율이 비교적 낮다는 이유로 자주 유아용품 사진을 올린 뒤 마치 어린 자녀를 둔 엄마인 것처럼 글을 적고 댓글을 달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군이 가출 청소년들에게 주위 친구들로부터 체크카드를 빌려오라고 시켜 '대포통장'을 이용하고 수사기관에 적발됐을 때 대신 범행을 주장할 '총대를 구해오라'고 지시하면서 자신은 경찰의 추적을 철저하게 피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중고거래 물품 사기로 약 1000만원 상당을 벌어들인 윤모군(13)은 이군 등에게 돈을 빼앗기고 실제로는 하루 1끼밖에 식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중구와 서구 일대 중·고등학교를 다니거나 가출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군을 모르는 학생들이 없을 정도였다"며 "심각한 것은 '돈이 떨어졌으니 중고 거래사이트에 글 하나 올려라'고 말하는 등 범죄 사실에 대해 상당히 무감각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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