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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한류, 왕서방 좋은 일만 시켜줘서 되겠나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6-06-27 00:17 송고
대륙에 부는 '한류' 바람이 거세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보다는 중국인들이 한류를 적극 활용해 돈을 벌고 있다. 'SBS 스페셜'이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며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다.
26일 밤 11시 10분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한류를 파는 왕서방'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 문화, 한국 물건, 한국인 등 한국을 사랑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들은 주링하우(중국 신세대)들이 대부분이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최고의 소비를 자랑하는 중요한 고객이기도 했다.

'SBS 스페셜'에서 '한류를 파는 왕서방' 편이 그려졌다.© News1star/ 'SBS 스페셜' 캡처
'SBS 스페셜'에서 '한류를 파는 왕서방' 편이 그려졌다.© News1star/ 'SBS 스페셜' 캡처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의 메가톤급 인기가 조명된 데 이어 대한민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의 사연도 공개됐다. 그는 화장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13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뷰티 블로거로 꼽힌다.
한 중국 여성은 "주링하우들은 비슷하다. 똑같은 아이돌, 똑같은 색조 브랜드, 여행, 취미, 음식 등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중국 젊은이들은 돈을 빌려서라도 소비 욕구를 채우는 세대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의 M뷰티 플랫폼은 화장의 달인들이 모인 거대한 커뮤니티인데, 회원수가 1억 4천명에 달한다. 각 나라 화장품 순위차트 중 한국 화장품이 일본의 2.5배로 판매실적이 가장 높다. 여기서도 포니의 영상이 공개된다.

상하이 국제 뷰티 엑스포에 따르면 중국은 화장품 소비액이 33조를 넘어섰다. 중국 여성들에게 인기인 한국 화장품은 마스크팩이다.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를 방문해 취재하는 SNS 기자단도 있다. 모두 중국인들로 꾸려져 있다.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습니다창고'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다. 대표인 중국 여성은 "매출이 슬슬 올라가고 있다. 매월 20억 원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짜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정품을 제대로 보내주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한국 기업들이 한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까 중국인들이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서 이득을 누리게 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있는 한국 음식점도 한국인들이 운영하던 곳들은 거의 문을 닫았다. 한국어로 내걸린 간판, 인기 폭발의 불고기 맛집 역시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었다. 내부엔 태극기도 곳곳에 걸려있다. 사장은 중국인 20대 청년이다. 그는 김치는 물론 양념장까지 직접 만들며 한국의 맛을 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시장조사를 한다.

또한 한국에서 서민들의 음식으로 꼽히는 길거리 떡볶이가 중국에선 격식 있는 자리에서 먹는 고급 음식으로 통하고 있다. 떡볶이를 좋아하고 꾸준히 찾는 이들이 무척 많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한류 열풍이 어느 때보다 거센만큼 한국인들에게도 어마어마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에 대응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확률이 높다. 이대로 가면 왕서방에게 잡아먹히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SBS 스페셜'은 경고했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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