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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전쟁①]한번 충전으로 594㎞…전기차 이어 수소차 뜬다

긴 주행거리·짧은 충전시간 장점…비싼 가격·충전시설 확보가 과제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6-06-26 07:37 송고 | 2016-06-26 14:02 최종수정
현대차 투싼 FCEV© News1
현대차 투싼 FCEV© News1


지난해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은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를 주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에 전기차, 수소차와 같이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초 테슬라의 모델3 열풍으로 친환경차 이슈가 전기차에 편중됐지만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시간 등의 단점을 보완한 수소차도 또 다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차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늘 언더독이었다.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에도 비싼 가격 탓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올 들어 5월까지 국내 판매된 수소차도 23대뿐이다. 같은 기간 640대가 팔린 전기차에 비교도 안 되는 물량이지만 국내 수소차가 시판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판매량이 25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수소차는 현대차가 2013년 출시한 '투싼ix FCEV' 단 1개 차종이다. 세계 최초의 수소차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있는 투싼ix FCEV에 이어 2014년말 토요타가 수소차 '미라이'를 일본, 미국 등에 선보였으며 혼다가 올 3월 '클라리티'를 출시하며 수소차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BMW, 아우디 등도 수소차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가 대세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에 나선 것은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가 친환경차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반면 수소차는 한번 충전으로 전기차의 두배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시간도 몇 시간이 걸리는 전기차에 비해 3분 정도면 충분하다. 투싼ix FCEV는 한번 충전으로 594㎞를 달릴 수 있다. 이는 내달 출시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3배에 달하며 내년 말 출시되는 테슬라의 모델3보다도 두배 가까이 길다.

수소차의 작동원리는 물의 전기분해 원리를 반대로 이용한 것이다.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할 때 전기가 필요하지만 거꾸로 수소와 산소가 합치면 물과 함께 전기가 생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로 모터를 구동한다는 점에서 전기차와 작동원리는 비슷하다.

업계는 수소차가 아직 전기차에 비해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판매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제조 단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보급을 위해 대당 1억5000만원인 투싼ix FCEV의 국내 판매가격을 43.4% 인하한 8500만원에 내놨다. 보급을 위해 더 많은 수준의 가격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지만 출시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가격을 낮춘 셈이다.

비싼 차량 가격 외에 수소차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충전시설이다. 이는 전기차도 마찬가지지만 수소차는 연료 특성상 충전시설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수소 자체가 저장과 수송이 까다롭기 때문에 충전시설 1개에만 일반 주유소의 10배에 해당하는 40~5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우열보다는 소비자의 선택과 정책의 방향에 따라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변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은 차량의 기술적 우위보다 전후방 산업간 협력이 잘 이뤄지는가에 성패가 달렸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시점에서 전기차와 수소차의 우열을 가른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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