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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與비대위 '회의론'↑…전대 관리 기구로 전락?

혁신의 알맹이無…"김용태 혁신위 무산으로 변화 물 건너가"
비박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어"…친박 알력 속 김희옥 정무능력 불신도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6-06-25 10:10 송고 | 2016-06-25 14:29 최종수정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로 봉합 국면에 들어갔지만, 혁신 의지는 사그러들었다는 '혁신비대위 회의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혁신비대위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벌써부터 차기 전당대회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야심차게 등장했던 혁신비대위는 사실 출범할 때 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친박 대 비박으로 분열된 당내 상황 속에서 △'전당대회 전까지'라는 짧은 활동시기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정무경험 전무 △청와대와 다수 친박계의 강력한 결속력 등 구조상의 한계가 거론됐다.

더구나 현 혁신비대위는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추진했던 혁신위(위원장 김용태) 비대위 투트랙안이 상임전국위에서 승인되지 못한 이후, 양 계파의 절충안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다만, 혁신비대위는 계파 내홍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결정 및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 당 지도체제 정비 작업을 수행해왔다. 아울러 잡음은 있지만, 지난 4 ·13 총선 공천 잡음으로 탈당한 무소속 7인을 일괄복당시킨 것도 큰 성과다.

그렇지만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8월9일 예정)를 50일여 앞두고, 전대 관리를 주도할 사무총장직이 공석이 된 것 처럼, 현재의 혁신비대위에는 혁신과 쇄신을 위한 알멩이가 빠져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평가다.

수도권 비박계 의원은 25일 뉴스1과 통화에서 "혁신비대위가 고비 마다 다수인 친박계에 끌려가기만 한다"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전날(23일)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혁신비대위를 겨냥해 "솔직히 말하면 이제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면서 "지금부터는 전당대회의 준비 사무 이외에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회의감을 표했다.

혁신위·비대위 투트랙안이 친박계의 조직적 움직임에 의해 상임전국위에서 무산된 시점부터 이미 당 혁신은 불가능했다는 냉소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투트랙안이 친박의 조직적 반발로 무산된 시점부터 이미 당의 혁신은 물건너간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봉합 비대위'로 출발한 현 비대위는 전대를 사무적으로 관리하는 기구 이상의 기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대체로 △친박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좌우되는 현재의 당 의사결정구조 △김 위원장이 계파에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한 점 △당내 혁신 동력이 끊긴 점 등을 들어 "혁신비대위가 결국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란 무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정치전문가는 "일괄복당 결정 관련 해프닝만 봐도 혁신비대위가 20대 총선 참패에 대한 원인 규명이나 자체 반성, 이에 따른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매우 의문스럽다"면서 "이 상태면 제대로 된 백서 발간도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정무 감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정치적으로 유연하지 못해 계파 갈등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혁신비대위는 이르면 오는 27일 열릴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후임 사무총장 인선을 완료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뉴스1에게 "계파색 없는 분들, 되도록 갈등 없이 파장이 적은 분들로 압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 동안 윤곽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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