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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 불 사용 불가·통풍도 안되는 잠수함에선 무얼 먹지?

불에 굽지 않고 오븐 쪄 먹는 특별한 스테이크 인기
음식물쓰레기 줄이려 식자재에 각별한 신경…그래도 발생하는 쓰레기는 냉동처리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6-06-25 09:3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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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승조원들은 열악한 잠수함의 근무여건과 수중근무에 따른 높은 에너지 소비 때문에 기초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고단백 식사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활동 반경이 넓지 않은 잠수함에서 칼로리 소비량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잠수함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과 싸워야 한다. 심해에서의 공포와 싸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항해를 위해서는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근무에 임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적은 운동량에도 칼로리 소비량은 육상에서의 생활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또 장기간 햇빛을 보지 못하고 항내 공기도 열악하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와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잠수함 식단은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또 잠수함은 수중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 장기간 항해하기 때문에 먹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단순히 배를 채우고 영향을 공급받는 측면을 떠나서 사기와 직결된다.

잠수함 식단에서도 특별한 것이 바로 '스테이크'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를 상상하면 불에 굽는 요리로 생각할 수 있으나 잠수함에서 요리하는 스테이크는 다르다.

이는 잠수함의 특성상 장비 등을 보호하기 위해 불을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고온의 기름이 튀거나 연기가 나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잠수함에서는 스테이크는 전기 오븐에 쪄내는 방식으로 요리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10시간 가까이 오븐에서 쪄내는 잠수함 스테이크는 잠수함의 특수한 분위기와 맞물려 좋은 맛을 낸다.

스테이크는 주로 임무 후반기에 섭취한다. 육류가 저장성이 좋기 때문이다. 반대로 임무 초기에는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채소를 재료로 하는 메뉴가 주를 이룬다.

잠수함의 급식은 적재공간이 협소해 주·부식 저장능력이 제한된다. 또 좁은 조리실과 취사도구의 제한, 외부공기와의 통풍 불가로 연기와 습기가 과도하게 발생하는 요리는 만들지 않는다.

잠수함에서는 소리도 민감하다. 잠수함의 특성상 소리가 요란하면 안되는 탓이다. 이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는 식단도 제한된다.

잠수함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도 다르다. 일반 육지에서 처럼 쉽게 내다버릴 수 없는 탓에 우선 음식물 쓰레기가 최대한 나오지 않도록 한다. 껍질 등이 발생하는 식재료를 미리 다듬어 싣는 것은 필수다.

그럼에도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면 그대로 냉동을 시킨다.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해서 벌레가 생기거나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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