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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해5도 어민들, 중국 어선 그물 직접 철거 나섰다

중국어선 나포 이후 19일 만에 어민 직접 행동
5척 출동…철거후 당국에 통보뒤 폐기키로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6-06-24 13:37 송고 | 2016-06-24 16:52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인천 서해5도 대청도 어민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조업구역에 설치된 중국어선의 어구들에 대해 직접 철거에 나섰다.
지난 5일 연평도 어민들이 NLL을 침범해 조업하던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해경에 인계한 데 이어 서해5도 어민들이 중국어선의 불법행위에 대해 직접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24일 서해5도 중국어선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대청도 어선 5척이 대청도 조업구역 내 설치된 중국어선의 어구들을 철거하기 위해 출항했다.

서해5도 어민들이 우리 조업구역에 있는 중국어선들의 어구를 철거하는 건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어선들은 조업구역내 설치된 어구들을 모두 철거하는 대로 입항할 예정이다.
대청도 어민들이 어구 철거에 나선 이유는 중국어선이 조업이 전면 금지되는 휴어기간 임에도 이를 어기고 우리 조업구역까지 넘어와 조업을 해 우리 어민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청도 어민은 “휴어기임에도 중국어선들이 우리 조업구역까지 들어와 고기를 잡는 상황이 벌써 십수년째다” 며 “정부는 물론 중국 측에도 중국어선의 불법행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해 어구들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근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1995년부터 보하이(渤海·발해)와 서해에서 6∼9월 조업을 금지하는 여름철 휴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어선이 조업 금지기간을 지키지 않고 휴어기에도 서해 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어민들은 철거 작업을 마치는 대로 관계당국에 통보한 뒤 어구들을 모아 모두 폐기할 계획이다.

또 다른 대청도 어민은 “중국어선이 NLL을 넘어와 설치한 어구이기 때문에 철거한대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어민 입장에서는 이 어구들이 바다 쓰레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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