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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해5도 대청도 어민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조업구역에 설치된 중국어선의 어구들에 대해 직접 철거에 나섰다.지난 5일 연평도 어민들이 NLL을 침범해 조업하던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해경에 인계한 데 이어 서해5도 어민들이 중국어선의 불법행위에 대해 직접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24일 서해5도 중국어선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대청도 어선 5척이 대청도 조업구역 내 설치된 중국어선의 어구들을 철거하기 위해 출항했다.
서해5도 어민들이 우리 조업구역에 있는 중국어선들의 어구를 철거하는 건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어선들은 조업구역내 설치된 어구들을 모두 철거하는 대로 입항할 예정이다.대청도 어민들이 어구 철거에 나선 이유는 중국어선이 조업이 전면 금지되는 휴어기간 임에도 이를 어기고 우리 조업구역까지 넘어와 조업을 해 우리 어민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청도 어민은 “휴어기임에도 중국어선들이 우리 조업구역까지 들어와 고기를 잡는 상황이 벌써 십수년째다” 며 “정부는 물론 중국 측에도 중국어선의 불법행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해 어구들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근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1995년부터 보하이(渤海·발해)와 서해에서 6∼9월 조업을 금지하는 여름철 휴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어선이 조업 금지기간을 지키지 않고 휴어기에도 서해 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어민들은 철거 작업을 마치는 대로 관계당국에 통보한 뒤 어구들을 모아 모두 폐기할 계획이다.
또 다른 대청도 어민은 “중국어선이 NLL을 넘어와 설치한 어구이기 때문에 철거한대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어민 입장에서는 이 어구들이 바다 쓰레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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