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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어렵다는데…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왜 서두를까?

신동빈 "연내 상장 재추진"에 증권가 "사실상 어려워"
무리한 상장 재추진은 "경영권 안정 위해"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6-06-24 06:40 송고 | 2016-06-24 07:13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인해 무산된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 연내 재추진 의사를 밝히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증권가나 관련 업계에서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이 연내 상장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경영 투명성 이외에 다른 배경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연내 상장 재추진"에 증권가 "사실상 어려워"

신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에서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 연말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연내 상장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신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방안 중 가장 우선적인 사항인 만큼 이를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와 함께 그룹의 성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호텔롯데 상장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와 재계 등에서는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선이 많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에서 호텔롯데 역시 중요한 비자금 조성 창구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부활 역시 쉽지 않기 때문에 호텔롯데의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크다.

검찰 수사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졌고, 기업가치까지 훼손될 우려가 큰 상황에서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고 해도 흥행몰이를 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 연내 상장은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투자자가 선뜻 호텔롯데에 투자를 하겠냐"며 신 회장의 의지와 달리 시장에서의 평판은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동빈, 무리한 상장 재추진은 "경영권 안정 위해"

이처럼 연내 상장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신 회장이 '연내 상장' 고집을 꺾지 않는 것에 대해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호텔롯데의 지분구조를 보면 일본 롯데그룹에 의해 지배를 받는 구조다. 현재 일본 롯데그룹 역시 신 회장이 장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롯데홀딩스의 대주주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광윤사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에서 일본 롯데의 입김을 줄이려고 한다는 추측이다. 일본 계열사의 지분을 축소하면서 자신의 지분이나 우호지분을 늘려가면 한국 롯데만큼은 형의 공세에서 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검찰의 수사가 본인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로 인해 본인의 신상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호텔롯데를 상장해 경영권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광윤사가 롯데그룹의 최정점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의 여지는 사라질 수 없다"며 "결국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무리하게라도 상장시켜 한국과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를 점점 약하게 만들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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