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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 "김희애·김성령 선배 보며 힘 얻는다"(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권수빈 기자 | 2016-06-24 10:00 송고 | 2016-06-24 15:50 최종수정
배우 채정안은 그동안 해온 작품 속 이미지로 인해 도시적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 채정안은 지난해 SBS 예능 프로그램 '썸남썸녀'를 통해 보여준 쿨하고 시원시원한 모습 그대로였다.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딴따라'의 여민주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채정안은 "여민주는 오지랖도 넓고 정도 많았다.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해도 얘기를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지 않나. 나도 그래 왔던 것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재벌딸이 아니라는 거?"라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채정안은 극중 아홉살 연하 이태선(나연수 역)의 고백을 받았다. 드라마 중반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살짝 제기되기는 했지만 마지막회에서 나연수가 직접적으로 고백하는 장면은 상당히 의외였다. 이 장면에 대해 묻자 채정안은 "기분 안 좋았겠어요?"라며 유쾌하게 반응했다.

채정안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딴따라'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 더좋은이엔티
채정안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딴따라'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 더좋은이엔티

"생각해보지 않은 멜로 라인이라서 중간에 그런 부분이 나왔을 때 어색할까봐 걱정했어요. 실제로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그 친구는 더군다나 데뷔하고 처음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긴장했다고는 하지만 배우로서 가져야 할 것들이 많이 보여서 유독 눈길이 가던 친구였어요. 그런 새싹 같은 배우를 나와 붙인다고 했을 때 처음에 말이 될까 걱정이 됐죠."

그는 이어 "마음은 살짝 불편했지만 투샷을 보니 괜찮더라.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색했다"며 "멜로만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중간에 에피소드가 나오니까 그런 게 다이나믹 했다. 그 친구가 잘 해준 덕분인 것 같다. 시청자 중에는 묘한 대리만족도 있었을 거다"고 밝혔다.

실제로는 연하가 남자로 느껴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내게는 아직 비현실적이다. 사실 연하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살면서 연하가 나에게 대시하려고 한 적은 있지만 꼬마같이 보여서 연상을 거절할 때와는 달랐다"고 했다.

"심지어 거절하기가 편할 정도로 연하를 남자로 안 봤어요. 간혹 설렐 수 있는 연하는 있는 것 같지만 그런 친구가 고백하면 기분은 좋아도 사귀기에는 용기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연하는 만난 적이 없어요. 그래도 이제 제 입장이 굳이 결혼을 목표로 만날 필요는 없잖아요? 이제 마음을 열어야 하나 싶어요."

오래 전 가수 활동도 했던 그는 드라마에서 제작자, 매니저 연기를 해보니 무대에 오르던 시절이 생각났다고 했다. 채정안은 "가수 시절 무대에 선 기억이 갑자기 나면서 나를 서포트한 매니저팀들이 생각났다. 항상 불안해 했었는데 그 불안한 마음이 뭔지 알겠더라"라고 했다.

채정안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딴따라'를 하면서 과거 가수 활동 시절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 News1star / 더좋은이엔티
채정안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딴따라'를 하면서 과거 가수 활동 시절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 News1star / 더좋은이엔티

"딴따라 밴드가 첫 무대에 서는 장면을 찍을 때 연기인데도 '실수하면 어떡하지' 싶으면서 제 옛날 모습이 지나가더라고요. 심지어 저희 부모님은 이미 찍어놓은 방송을 보면서도 제가 틀릴까봐 걱정이 된대요. 사랑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지탄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보호본능이 세지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든 거죠. 지지자로서 바라보는 역할을 맡게 됐잖아요. 세월이 바뀌고 포지션이 바뀐 것이라 저에게는 의미가 있었어요."

채정안은 회식 자리에서 진행을 맡고 무대를 휘저을 정도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속 '커피프린스 1호점' 한유주와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채정안은 "이번에는 후배들이 많으니 조금 쉬어가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또 나가게 되더라. 예전에는 진행 부담이 있었다"며 "스태프들은 비슷한 연배가 많으니까 회식 자리에서 내가 예전 히트곡을 부르니 너무 신나했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까 연수(이태선)가 나와서 옆에서 춤을 추는데, 내 파트너였다는 게 생각나면서 기특했다"고 말했다.

실제 모습이 사뭇 다른 만큼 차도녀 역할을 자주 맡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내가 재밌지 않으면 어떤 이미지든 좋지 않은 것 같다. 밝은 캔디 역할을 해도 내 안에서 에너지가 나오지 않으면 재미 없을 거다"고 했다.

"차도녀 역할 특징 상 항상 외로운 사랑이었고 바라만 보니까 저도 사랑 받고 싶더라고요. 가난해도 사랑 받는 역을 해보고 싶어요. 차도녀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좀 있잖아요. 그들의 인터뷰를 보니 너무 사랑 받고 싶었다는 거예요. 연기해본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이 있는 거죠. 나 혼자만의 얘기가 아니라 차도녀 대열에 들어오는 친구들이 다 그렇구나 느꼈어요."

채정안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활동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 News1star / 더좋은이엔티
채정안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활동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 News1star / 더좋은이엔티


그럼에도 여배우로서 앞으로 갈 길에 대한 희망도 있다고 했다. 채정안은 "30대 중반부터는 여배우들 모두 고충이 있을 거다. 다행인 건 우리가 나이 들어가지만 세상도 변하고 있더라. 이제는 워킹맘, 싱글맘 등 고정적 엄마가 아니라 다른 여성상이 많이 생길 거라는 거다"며 "김희애, 김성령 선배님 같은 분들이 끌어주니까 후배들이 힘이 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노래와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도전도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채정안은 "노래도 하고 싶고 OST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리얼리티 예능도 재밌는 게 있으면 하고 싶다. '왜 차도녀 역할만 들어오지'라며 힘들다고 할 바에 차라리 친근한 이미지를 몸소 보여주자 싶다"며 예능을 반긴다고 했다.

다음 작품을 묻자 "사랑 받는 역 하게 해달라고 기도 들어가려 한다"고 농담했다. 그는 "돈은 있을 만큼 있어 봤으니 다 필요 없다. 처절한 모성애도 있을 수 있고 사랑하는데 헤어지지도 만나지도 못하는 로맨스도 절절할 것 같다"며 "예전에는 사랑을 표현할 때 단순했는데 이제는 복잡한 감정을 연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ppb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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