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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신용카드 쓰는데…보험사 "안 받는다" 논란

수수료 부담에 미래에셋생명 저축성보험 카드 결제 중단
한화·교보·ING생명 등 6개 생보사 가맹점 계약도 안 맺어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6-06-22 11:09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지난해 하루 평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이용 규모는 2조원. 카드 결제 영역은 광범위해지고 있지만, 생명보험사는 "카드로 보험료를 안 받겠다"며 시대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나 월세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보험료 결제 장벽만 여전히 높은 이유는 초저금리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투자 수익률과 카드 수수료율이 맞먹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7년부터 고객 편의를 위해 생보사 보험료 카드 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초저금리·자본확충 부담 등 온갖 악재에 둘러싸인 생보사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ING생명 등 6개 생보사는 카드 가맹점 계약을 아예 맺지 않고 있다. 국내 1위 대형 생보사인 삼성생명도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성 상품에 한해 삼성카드 결제만 허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생보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도 카드 결제 중단에 동참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8월부터 저축성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를 중단한다. KDB생명은 현재 삼성카드에 한해 보험료 결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하반기 중에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생보사가 시대 흐름에 역행하면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유는 카드 수수료율 때문이다. 보험사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2~3%로 기준금리가 1.25%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받을수록 오히려 손해다. 생보사 상품은 특히 만기가 길다 보니 손보사보다 수수료율 부담이 더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카드 수수료율 부담이 커져 중소형사들도 버티지 못하고 카드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의 사정은 그나마 낫다. 신한생명은 카드사 제한 없이 전 상품을 카드 결제할 수 있다. KB카드는 KB손보 보험료를 결제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금융 지주 보험사는 계열사 간 시너지도 있고, 수수료율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별로 카드결제가 가능한 상품이나 결제할 수 있는 카드사 등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줄 때도 잦다. 오는 7월부터는 업체별 카드결제 방법과 상품 종류를 생명보험·손보협회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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