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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총리 "재집권 성공시 동성결혼 합법 국민투표 실시"

야당 "국민투표, 동성애혐오 위한 세금낭비" 반대…주요 선거 쟁점화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06-20 13:46 송고
말콤 턴불 호주 총리(좌측)와 빌 쇼튼 호주 노동당 대표. © AFP=뉴스1
말콤 턴불 호주 총리(좌측)와 빌 쇼튼 호주 노동당 대표. © AFP=뉴스1

호주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자유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올해 안에 동성 결혼 합법화를 묻는 국민투표를 열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말콤 턴불 총리는 20일 시드니 마디그라(동성애) 축제에서 "다음달 2일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국회에 국민투표안을 발의하고 국회가 재개하는 8월 직후 국민투표를 진행해 연말까지 열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나는 모든 호주인이 이 사안에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명확한 방침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은 조지 브란디스 법무부장관이 지난 3월 재집권 성공 시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그러나 당시 턴불 총리는 올해 안에 국민투표가 열리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야당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 "동성애 혐오자를 위해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공약"이라고 공격했다.
호주 최대 야당인 노동당은 대중에게 동성 결혼 합법화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동성애 혐오를 드러나게 할 위험성이 있다며 노동당은 총선 승리 시 100일 안에 연방 결혼법을 개정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이날 공식선거운동 개막식에서 "현대 호주에서는 그 누구도 성적지향성이나 그들의 사랑이 정당함을 타인에게 증명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며 "호주인에게 사랑과 관련해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투표가 증오에 찬 선거 캠페인을 부를 것이며 동성애자 부부를 둔 아이들에게 이러한 부정적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동성 결혼은 여야 지지율이 팽팽한 호주에서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호주는 비교적 동성애에 관대한 국가로 알려졌으나 호주 연방정부는 동성간 결혼을 법적인 혼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호주에서는 과거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동성 결혼 합법화가 추진됐으나 2013년 대법원이 위헌으로 결론내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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