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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남부 최고 49도 살인 폭염 4명 사망…산불도 "활활"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06-20 11:55 송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산타바바라의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인근에서 붉은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 AFP=뉴스1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산타바바라의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인근에서 붉은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 AFP=뉴스1

미국 서남부를 중심으로 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N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캘리포니아 남부와 애리조나 등지에서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는 폭염이 기록됐으며, 오는 20일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는 최고 화씨 120도(섭씨 48.9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 20년 만의 최고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에서는 주말 동안 무더위 속에서 활동하던 3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18일에는 애리조나 남부 파이날 카운티에서 하이킹을 하던 25세 남성이 숨졌으며, 19일에는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마찬가지로 하이킹을 하던 28세 여성이 숨졌다.

당시 여성은 충분한 물을 섭취한 상태였으며, 함께 하이킹하던 이들이 즉각적으로 응급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작스러운 체온 상승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이외에도 18일 오후 피마 카운티에서 산악에 나섰다가 물 없이 낙오된 남녀 2명이 헬기에 의해 구조됐으나, 여성은 다음날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같은 지역에서 다른 남성 1명도 열사병으로 숨졌다.

고온건조한 날씨를 타고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산불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주말 동안만 대형 산불이 5곳에서 발생해 3개 주에서 대피령이 내려졌다.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약 48㎞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도그헤드 산불은 이미 가옥 24채를 불태우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처음 발생할 당시만 하더라도 작은 불길에 불과했지만 현재 그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1만7000에이커(약 68.8㎢) 수준으로 커졌고, 결국 대피령이 발령됐다.

19일 들어서는 습도가 다소 올라가면서 산불이 더 이상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산불 진화율은 9%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시볼라 국유림 인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산불은 이미 3만5000에이커(141.6㎢)를 불태웠으며 진화율은 30% 정도다.

앞서 대피령이 내려진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리스 국유림에서는 2000여명의 소방대원이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으며, 101번 고속도로는 또다시 폐쇄됐다. 19일 오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멕시코 국경 인근 포트레로에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주민 전원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애리조나 카데르산불 진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더위에 허덕이고 있는 건 비단 미국만이 아니다. 인도에서도 섭씨 45도에 이르는 고온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지난 주말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250여명이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이송됐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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