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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더 시끄럽게" 유럽 각지 게이 퍼레이드 성황

"우리는 올랜도다" 추모 연대도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06-19 14:57 송고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레인보우 퍼레이드''©AFP= News1

미국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발생 일주일을 맞아 18일(현지시간) 유럽 각지에서 성 소수자 권리 향상을 위한 게이 퍼레이드가 축제분위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레인보우 퍼레이드'로 주최측은 총 13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이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은 올랜도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다함께 묵념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해마다 수십명의 댄서들로 채워졌던 행렬 선두에는 검은 복장을 한 무리들이 손에 든 밧줄로 만든 빈 공간이 대신했다.

주최측은 이에 대해 "영혼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하면서 "올랜도에서 목숨을 잃어 우리와 행진할 수 없게 된 모든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들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빈 동성애자인권단체(HOSI)의 공동대표 루이 피델스버그는 이번 퍼레이드에 대해 "최고의 저항은 더 크게 더 자랑스럽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충격 속에서도 올해 퍼레이드을 강행한 배경을 강조했다. 

피델스버그 대표는 "이 엄청난 슬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눈에 띄어야 하며 더욱 자긍심을 가져야한다"며 "올해 퍼레이드는 더더욱 시끄럽고 강한 다양성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 경찰은 안전을 위해 투입된 병력의 수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18일 불기라아 소피아 게이 퍼레이드 행사. © News1


이탈리아에서도 이날 플로렌스와 제노바 등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게이퍼레이드 행사가 개최돼 총 수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특히 가장 규모가 컸던 플로렌스 퍼레이드에는 3만명 이상이 운집했다.

5000명이 참가한 제노바 퍼레이드의 행진단 선두에는 "우리는 올랜도다"고 쓰인 검은색 현수막과 무지개 깃발을 든 무리가 행렬을 이끌었다.

시칠리아 팔레르모 퍼레이드에는 동성애 운동가 이자 행사 주최측인 마시모 밀라니가 가짜 피로 뒤덮인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우리는 살아남았다"고 쓰인 팻말을 들고 행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올랜도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행사 역시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로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축제 분위기에서 개최됐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와 불가리아의 소피아 등 과거 소비에트 연방 소속 국가에서도 이날 성소수자들을 위한 퍼레이드 행사가 진행됐다. 각각 1000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올랜도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지면서 "동성애 혐오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bae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