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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비자물가 조사품목 확대…다음달 1일 개편안 발표

통계청, 빠른 소비트렌드 변화 반영 물가 품목 확대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016-06-19 07:40 송고
서울시내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시내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내년부터 소비자물가 조사품목이 확대된다. 최근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소비트렌드를 물가에 적절히 반영하고 매달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물가간 괴리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물가조사 품목과 규격(상품)을 확대하고 품목별 가중치를 재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초)안'을 7월 1일 발표한다.

현재 물가 품목은 농축수산물·공업제품 등에 해당하는 327개 상품 품목과 집세·공공서비스로 분류되는 154개 서비스 품목 등 총 481개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 품목의 경우 해마다 감소해 왔지만 최근 소비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통계수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서 품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품목 선정은 기준연도에 실시된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통계청은 가계의 평균적인 물가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 가계동향조사에서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일정비율 이상되는 항목을 물가 품목으로 정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 대비 소비지출이 늘어난 품목은 추가하고 반대로 소비지출액이 줄어든 품목은 다음 물가 항목에서 제외하게 된다"며 "상품군의 가격흐름을 대표할 수 있고 시장에서 가격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상품을 대표 품목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또 품목 확대와 함께 일부 품목의 경우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규격(브랜드·상품) 수도 늘리기로 했다. 규격은 해당품목에 대한 실질적인 가격조사가 이뤄지는 상품으로 약 900여개가 넘는다. 하지만 일부 대표 품목의 경우 규격 숫자가 충분하지 않으면서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공식품군에 포함된 라면의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라면제품의 개수는 200여가지가 넘지만 통계에 쓰이기 위해 가격조사가 이뤄지는 규격제품은 전체 라면제품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N사의 S라면 1개뿐이다. 조사대상이 1개 제품으로 한정되면서 3년새 라면물가지수도 107대로 큰 변동이 없는 실정이다. 2013년 5월 107.82를 기록했던 라면물가지수는 올 5월 107.63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짬뽕라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라면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짬뽕라면이 S라면 가격의 2배에 달하는데 왜 라면물가는 그대로냐'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짬뽕라면과 같이 판매량이 높고 인기를 끄는 프리미엄 제품도 물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짬뽕라면이 인기를 끌고 판매량이 높다고해서 무조건 규격에 포함시키는 것이 아니라 해당 상품이 얼마나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서 결정해야 한다"며 "한때 인기를 끌었던 맑은 국물 라면같은 경우도 이제는 해당 상품이 라면 품목을 대표한다고 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좀더 정확하고 신뢰 높은 조사를 위해 라면같은 경우 1개 상품에서 여러 상품의 가격을 조사하도록 규격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 개편은 5년마다 이뤄지고 있으며 품목별 가중치 변화는 2~3년마다 재조정된다. 현재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연도는 2010년이다. 개편이 이뤄지면 내년부터는 2015년 기준연도로 새롭게 바뀌게 되는 것이다.

통계청은 초안을 발표한뒤 오는 12월30일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서 개편된 201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를 공표할 예정이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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