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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방치하는 어린이 장염…자칫 감기로 오해

몸 축축 처지고 소변 횟수가 줄거나 잠만 자면 위험신호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탈수 증세 심하면 의료기관 찾아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06-19 06:00 송고
병원을 방문한 어린이./© News1
병원을 방문한 어린이./© News1

서울시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진섭(45·남·가명)씨는 열두 살 아들이 열이 나고 화장실에 자주 가자 평소대로 배를 문질러줬다.
평소 같으면 금세 짜증을 멈췄을 아이가 계속 배를 움켜잡았다. 덜컥 겁이 나 동네의원을 찾았더니 '어린이 장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가벼운 감기 정도로 생각한 김씨는 크게 놀랐다. 큰 병이 아니라 한숨 돌렸지만 일찍 병원에 데려가지 못해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만큼 어린이 장염은 만만히 볼 질환이 아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고홍 교수와 소아감염면역과 김규연 교수 도움말을 통해 자칫 방심할 수 있는 어린이 장염에 대해 알아본다.

◇탈수 심하면 병원 신세…자주 보채거나 식욕부진
어린이 장염은 증상이 다양하다. 의사표현이 미숙한 아이일수록 부모들이 증상을 알아채기 어렵다.

고열과 구토는 물론 자주 보채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것도 장염 증상 중 하나다. 콧물과 기침을 동반해 감기로 알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탈수 증세가 심하면 병원 신세를 진다. 

장염은 대개 저절로 낫지만 어린아이는 탈수가 길어지면 증상이 심각해진다. 몸이 축축 처지고 소변 횟수가 줄거나 잠만 잘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 또는 복통이다. 이는 급성충수염(맹장염) 초기 증상과 비슷해 주의가 필요하다.

일명 장이 꼬였다고 말하는 장중첩증은 계속해서 토하고 포도잼 같은 대변을 본다. 둘 다 초기에는 장염과 비슷해 이런 증상을 보이면 즉시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야 한다.

아이가 말을 해도 부모는 왜 배가 아픈지 알기 어렵다. 대표적인 복통 증상으로는 만 1세 전후 아기가 배가 아픈 것처럼 보채고 울 때이다. 복통이 5분 정도 나타나다가 한동안 조용해지기를 반복하면서 포도잼 같은 변을 볼 때도 위험하다.

배가 아프다며 초록빛을 띤 노란 물을 토하거나 배에 손을 못 대게 할 정도로 아파하는 것도 위험신호다. 사고를 당했거나 배를 맞은 후에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장염이 주요 원인이며 고민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

◇온 가족 손 씻기 필수…하루 정도 물·보리차로 속 달래

어린이 장염은 큰 치료가 필요 없지만 최대한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온 가족이 반복해서 손을 씻는 것이다. 
손  씻는 어린이./© News1
손  씻는 어린이./© News1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주로 대변을 통해 바깥으로 배출되므로 아이를 돌보는 어른들의 손 씻기는 매우 중요하다.

집안에 아이가 급성 장염에 걸리면 다른 형제, 자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부모는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음식 관리도 필수다. 아픈 아이에게 가급적 12시간 내지 24시간 동안 물이나 보리차만 마시게 하고 단계적으로 죽이나 밥을 먹인다.

계속 설사가 안 멎으면 의사 진찰을 받는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냉장고에 오랫동안 보관한 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고홍 교수는 "음식은 매일 소량만 만들어 그날 바로 먹고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특히 외식할 때는 아이 상태를 각별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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