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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은 신문산업에 구세주가 아니다"

美 퓨리서치센터 '뉴스 미디어 현황' 연례 보고서…IT업체만 배 불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6-06-16 14:50 송고
 한 남성이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신문을 읽고 있다. © AFP=뉴스1
 한 남성이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신문을 읽고 있다. © AFP=뉴스1

디지털 전환을 통해 소셜 미디어와 IT 업체들은 수익 향상을 도모하고 있지만 신문사들은 여전히 궁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진단했다.

'뉴스 미디어 현황'에 따르면 2015년 평일 평균 신문 발행부수(전년대비)는 2010년 이후 최대인 7% 감소했다. 디지털 발행부수(구독자수)가 2%로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 발행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구독 증가나 트래픽 상승이 판도를 바꿀만한(game-changing) 수익 해법으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즉, 총수익에 온라인 구독자수가 기여한 것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증시에 상장된 신문사들의 지난해 광고 수익도 거의 8% 줄었는데 종이신문뿐 아니라 디지털 부문에서 수익 감소를 반영한다. 더욱이 신문사 편집국 인원은 2009년 이후 최대인 10% 감소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연구원 제시 홀콤은 "신문업은 거의 리세션(경기후퇴) 수준의 한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IT업체

반면, 대형 IT 업체들은 온라인 뉴스가 창출하는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보고서는 "웹에서 수익이 나고 있지만 신문 조직은 주 수혜자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 디지털 광고 지출은 20% 늘어난 약 600억달러(약 70조3380억원)를 기록했는데 2013년과 2014년보다 증가율은 더욱 가팔라졌다.  

페이스북 로고 © AFP=뉴스1
페이스북 로고 © AFP=뉴스1


보고서는 페이스북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트위터를 언급하며 "디지털 광고 수익의 65%를 5대 IT 업체들이 가져갔다"며 "이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점차적으로, 이들 IT 업체들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여파는 재정 부문을 넘어서 뉴스 사업 그 자체의 핵심 요인들에까지 갔다는 점을 데이터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이전 시기에 저널리즘 조직은 기사작성과 편집, 인쇄, 배포 등 처음부터 끝까지 뉴스 제품과 서비스를 대부분 통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페이스북과 애플 등 IT 업체들은 필수적인 존재가 됐다"며 "이들 대다수 영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문사들의 선택과 목적을 자신들의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해 디지털 디스플레이 광고 수익의 약 30%인 80억달러(약 9조3744억원)를 가져갔다. 구글의 비중은 16%에 달한다. 홀콤 연구원은 일부 신문사들이 여전히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며 "몇개의 디지털 기업들이 산소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이 이전된 이유 중 하나는 독자들이 뉴스를 접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즉, 소셜 네트워크에서 우연히 발견하거나 온라인 검색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홀콤 연구원은 "독자와 뉴스 간 관계는 변화의 과정에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페이스북 등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뉴스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뉴스는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것들 중 하나이다"고 전했다.

미국신문협회(NAA)가 2013년 신문산업 매출 보고서 발행을 중단한 이후, 퓨리서치센터는 7개 미디어 그룹의 데이터틀 추적해왔다. 이들 그룹은 약 300개의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다.

◇디지털 스타트업은 여전히 실험중

신문업 전반이 수익 악화로 고전하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데이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일부 디지털 스타트업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디지털 스타트업 버즈피드 © AFP=뉴스1
미국 디지털 스타트업 버즈피드 © AFP=뉴스1


홀콤 연구원은 "전도유망한 이들 디지털 뉴스 스타트업 중에서도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 시장이 확실해진 것이 아니며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여전히 실험을 하고 있다. 물론, 몇개의 슈퍼스타가 있다. 하지만 수익으로 향하는 넓은 길이 있는지 전혀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 매체로는 버즈피드, 복스 미디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 곳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았지만, 비상장 기업들이다 보니 재무 보고서를 내놓지 않는 곳이 많다.

이밖에 TV 부문에서 네트워크 방송사(지상파)는 광고 수익이 저녁 시간에는 6%, 아침 시간에는 14% 늘렸다. 케이블 뉴스 채널은 매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라디오는 디지털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미국인 중 약 25%에 중요한 뉴스 채널인 것으로 조사됐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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