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책 '제국의 위안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박유하 세종대 교수(59)가 1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재판 과정과 자신의 책에 관한 자료 등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 교수는 15일 오전 10시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상윤) 심리로 열린 다섯번째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자신의 책 '제국의 위안부'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개설했던 홈페이지(parkyuha.org)에 이날 오후 9시쯤 관련 자료를 모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홈페이지에는 기본적으로 재판 경과를 알 수 있는 자료와 기소 내용, 고소의 바탕이 됐던 학생들의 리포트, 책에 관한 서평 등을 올릴 계획"이라며 "지금까지는 SNS를 통해 자료와 소회 등을 올려왔는데 조금 더 폭넓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판준비기일에서는 박 교수가 앞서 신청한 대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할 지 결정하기에 앞서 국민참여재판 가능 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박 교수 측 김향훈 변호사는 "재판부가 참여재판은 증거가 방대하고 증인이 많으면 진행이 쉽지 않은데, 증인이나 증거관계를 정리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표했다"며 "(다음 준비기일에) 증거관계를 잘 정리하면 참여재판 진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음 준비기일에 예행연습으로 모두절차를 먼저 진행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국민참여재판 여부 결정이 미뤄진 데 대해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재판부의 우려가 충분히 납득이 간다"고 밝혔다.
다음 준비기일은 7월19일 오후 2시에 서울동부지법 1호 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모두절차에서 검찰 측은 재판의 쟁점으로 정리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 부인 여부 △'매춘'·'동지적 관계' 등 표현의 명예훼손 해당 여부 등을 제시할 전망이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의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해 온 박 교수 측은 책과 관련해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각 증거를 제시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모두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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