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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년만에 '대박'…라인 '성공신화 비결' 세가지

美·日 최초 동시 상장…자회사 독자성공· 현지문화 경계허문 것도 의미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6-06-12 18:50 송고 | 2016-06-12 18:52 최종수정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의 창업주, 이해진 네이버 의장© News1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의 창업주, 이해진 네이버 의장© News1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한지 5년만에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라인주식회사. 모회사 네이버라는 든든한 버팀목 덕분이라고 하지만 출범한지 5년만에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으로 시총 7조원이 넘는 회사로 발돋움하는 사례는 라인이 처음이다. 말그대로 '대박'이다.
이미 전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라인.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넘어 IT본토 미국 시장까지 점령하겠다고 야심차게 벼르고 있다. 미국 뉴욕거래소 상장도 이같은 노림수에서 비롯된 포석이다. 그런 점에서 라인의 일본과 미국 동시 상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라인은 시작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뒀다는 게 첫번째 성공비결로 꼽힌다. 라인은 처음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됐다. 그래서 일본 상장은 이미 예상된 바였다. 2년전부터 일본 상장이 거론됐던 터였다. 그러나 미국 상장은 '서프라이즈' 그 자체였다. 물량 공세를 퍼붓는 중국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미국까지 상륙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설립한 자회사가 해외에 상장한 것도 라인이 최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 대부분은 국내서비스 판매와 영업을 위한 서브조직들이다. 이에 반해 라인은 모기업과 별도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일본, 동남아, 미국 등으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모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회사 힘으로 경쟁한 것이 두번째 성공비결로 꼽힌다.

사실 네이버가 일본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은 설립 2년차에 접어든 2000년부터다. 당시 네이버는 다음과 야후에 이어 포털3위업체에 불과했지만 겁없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네이버는 2005년 일본에서 검색사업을 접고 게임사업만 지속했다. 2009년 일본 검색시장에 다시 도전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기회를 엿보던 네이버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모든 통신이 두절된 상황을 목격하고, 바로 그해 6월 '라인'을 론칭하게 된다. 지진으로 전화는 연결안되지만 인터넷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는 이어지는 것에 주목한 결과였다.

그로부터 1년후 라인은 일본 열도의 1위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거듭된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거름 삼았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일본에서 수년간 살다시피하면서 문화와 사회정서 등을 감안한 '준비된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하나의 라인 성공비결은 국경을 허문 '컬쳐라이제이션'로 평가할 수 있다. 중국은 외산 메신저 진입을 철저히 차단한 채 자국서비스 '위챗'을 성공시켰다. 중국 정부의 보호 덕분에 '위챗'은 성장할 수 있었고, 중국인구가 많은 덕분에 세계3위 메신저로 자리할 수 있었다. 반면 라인은 보호막이 없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1위 메신저로 성장했다. 

이제 라인은 개인사용자들을 넘어 기업 마케팅 툴로도 각광받고 있다. 코카콜라, 로손, 맥도날드 등 다양한 기업들이 라인 공식계정에 참여해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일본 정부기관도 라인 공식계정을 활용해 일본인들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시작했다.

라인은 일본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는 점도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태국 등 동남아로 눈을 돌렸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메신저 1위를 점령한 라인은 지난 4월 배달서비스 '라인맨'을 출시했고, 곧 인도네시아에서 교통 O2O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전세계 이용자가 2억명에 달한다. 20억명에 달하는 페북 이용자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생존력을 다진 라인은 미국과 일본 상장을 계기로 페북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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