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팀 떠난 곽동혁과 FA계약 한 이유는

일단 계약 이후 웨이버 공시 예정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6-06-01 06:30 송고
삼성화재 리베로 곽동혁(위).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삼성화재 리베로 곽동혁(위).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현 제도상 일단 계약을 마쳐야 어느 팀이라도 갈 수 있으니까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이미 팀을 떠난 리베로 곽동혁(33)과 FA계약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FA 최종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은퇴가 예상됐던 곽동혁이 원 소속팀과 1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삼성화재가 곽동혁과 형식상이지만 계약을 한 것은 떠나는 선수에 대한 마지막 배려 차원이었다. 현 KOVO 규정상 FA 협상 기간 내에 계약을 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 V리그 어느 팀에서도 뛸 수가 없다.

KOVO 규정 제5조 ⑥에 따르면 '연맹은 해당 연도 5월 31일까지 선수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선수를 미계약 FA선수로 공시한다. 미계약 FA선수로 공시된 후 그 선수는 해당 시즌기간 동안 어느 구단과도 체결할 수 없으나 다음 시즌 FA교섭시간 동안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만약 곽동혁이 31일까지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경우 1년 넘게 V리그 무대에서 뛸 수가 없다. 이는 FA재계약 불발로 인해 은퇴를 할 경우에도 유효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곽동혁과 계약을 한 것은 최소한의 선수 보호 차원"이라며 "만약 다른 팀에 갈 경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선수 생명을 이렇게 마치게 할 순 없었다"고 밝혔다.

곽동혁은 200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입단해 2008년까지 뛰었고, 잠시 은퇴를 한 뒤 2011년 다시 한전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4-15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로 이적했던 곽동혁은 2015-16시즌까지 2시즌 동안 활약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FA로 리베로 이강주와 재계약을 맺었고, 김강녕이 제대 후 복귀하면 이강주-김강녕 두 명의 리베로 체제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마친 상황이었다.

2차 외부 구단과의 협상 기간 동안 사인을 하지 못한 곽동혁은 FA 미계약으로 인한 은퇴가 유력했지만 삼성화재는 일단 계약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삼성화재는 6월 중순 곽동혁을 웨이버 공시할 예정이다. KOVO가 정한 웨이버 공시 마감일은 6월 10일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리 팀과 더 이상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어느 곳에 가더라도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현재 제도로는 선수가 원치 않더라도 FA 미계약으로 강제로 은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부분은 확실히 향후 논의를 통해 보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lexe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