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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올림픽 성지' 잠실주경기장, 관람석 줄이고 수익시설 늘린다

7만석에서 6만석으로 줄여…'올림픽 유치' 포석 종합경기장 기능 유지
관람 편의성 높이고 자족기능 강화…유스호스텔·체육계 위한 사무실도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6-06-01 06:30 송고 | 2016-06-01 09:19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올림픽 성지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방안이 나왔다. 관람석 규모를 줄이고, 내부 시설을 개선해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장으로 탈바꿈한다. 수익시설을 대폭 늘려 자족기능도 강화한다.
현재도 축구경기·각종 공연 등의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건축물이 노후화돼 관리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은 지난 1984년 준공됐다.

1일 최판술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 주경기장 리모델링의 핵심은 '도심형 스포츠 콤플렉스(Urban Sports Complex)'다. 주경기장의 본래 목적인 체육과 공연행사 등 이벤트 용도뿐만 아니라 편의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일상용도,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중심시설로서의 역할인 특화용도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서울시는 리모델링의 목표로 △스포츠+문화 메카로의 활성화 △이벤트+일상+교류특화용도 등 복합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장소로의 차별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국제기준 육상경기장 건설, 유스호스텔·스카이데크와 같은 특화시설 도입 등 9개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관람석은 기존 7만석 규모에서 6만석 규모로 줄어든다. 향후 올림픽 개최를 위한 포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주경기장의 좌석 기준을 6만석으로 하고 있다. 1층과 2층·3층에서 각각 800석·2000석·7000석을 들어낸다. 이 공간에는 출입구가 추가로 설치되고 통로를 넓히는 등 관람객의 편의 확보를 위한 공간이 된다. 지하 1층에는 2180석이 새로 들어선다.
종합경기장 기능을 유지하는 선에서 관람 환경도 개선된다. 현재는 운동장으로부터 직선주로 관람석이 33m 떨어져있지만 이를 22m로 당긴다. 육상 필드경기가 벌어지는 공간이라 더 이상 좁히기는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대신 추가 터파기 공사를 통해 운동장을 3.2m 낮추고 이 공간에 새 좌석을 만든다. 관람석 각도는 19도로 현재와 같다. 반면 곡선주로는 운동장과의 거리가 5m에 불과하다. 더 이상 좁힐 수 없기 때문에 관람석 각도를 기존 18도에서 30도로 높이기로 했다.

근대 건축물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주경기장을 상징하는 외관은 그대로 남는다. 특히 구조미(美)를 상징하는 리브(Rib)와 캐노피(Canopy)가 핵심이다. 캐노피는 지붕 구조를 뜻하며 리브는 캐노피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말한다.

수익시설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 수익시설 면적은 1만6073㎡로 전체 경기장 면적의 14.4% 수준이다. 리모델링 이후에는 5만3509㎡(39.7%)로 증가한다. 이 공간에는 문화·업무·판매·숙박·위락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 연습실과 대규모 행사 개최시 장비보관·출연자 대기실로 사용되는 BOH(Back of House) 공간이 들어선다. 1층에는 스포츠박물관과 갤러리·테마숍 등이 만들어진다. 테마숍은 스포츠용품 전문점 외에도 공연 방문객을 겨냥한 캐릭터·한류스타숍 등으로 꾸며진다.

2층은 F&B 시설과 매점·편의점이 들어선다. 경기장 외부로도 개방해 일상적으로 이용하도록 지어진다. 3층은 체육단체의 사무실 등 오피스 공간이 꾸려진다. 이 중 일부는 스타트업의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관람석 3층에는 VIP 박스가 만들어진다. 공연이나 이벤트가 열릴 때 스카이박스로 활용된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한강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든다.

4층은 6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이 들어선다. 공연을 관람하러 온 국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이용하는 지방 운동선수를 위한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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