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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그아웃②]'조들호', 어떻게 '사이다 드라마'가 됐나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2016-06-01 06:53 송고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이하 조들호)가 지난달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3월 28일 경쟁작인 SBS '대박', MBC '몬스터'와 함께 첫 포문을 연 '조들호'는 4회 만에 월화극 왕좌를 차지, 마지막까지 굳건히 지켜내며 '국민 사이다 드라마'라는 수식어까지 얻어냈다.
'조들호'는 어떤 마법을 부렸기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물론 주연 배우 박신양의 활약이 돋보이긴 했지만 그의 연기만으론 이뤄내기 힘든 성과다. 현실 세계에 있는 사건을 꼬집는 탄탄한 스토리, 이를 뒷받침해준 연출력, 그리고 다른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리고 이러한 '조들호' 만의 매력은 마지막회까지 잘 지켜지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갑(甲)들의 횡포, 통쾌하게 응징하다

'조들호'가 종영했다. © News1star / KBS2
'조들호'가 종영했다. © News1star / KBS2

'조들호'가 '사이다 드라마'로 각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변호사 조들호가 현실 세계에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사건들을 통쾌하게 해결해냈기 때문이다. 조들호는 울분을 토하며 참아낼 수밖에 없었던 을들의 입장을 대변해줬고 횡포를 일삼는 갑들을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단죄했다. 이는 조들호가 드라마 속 가상 인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활약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며 환호했다. '조들호'는 여타 드라마처럼 답답함을 유발하는 일도 없었고 매번 새로운 사건을 다루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큼의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사회 문제 재조명에 촌철살인 대사까지

'조들호'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재조명했다. © News1star / KBS2
'조들호'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재조명했다. © News1star / KBS2

'조들호'는 지난 2014년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건이나 울분을 토하게 했던 재벌 2세들의 횡포, 정치인과 재벌들과의 비리 등 침묵하고 있었던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가 법정신을 다루는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매번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어도 어색함이 없었고 오히려 빠른 전개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이 되었다. 특히 "침묵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소신은 있어도 행동하기는 참 어렵다" 등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등장한 촌철살인 대사들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안겨줬다.

◇드라마에 현실감을 부여한 배우들의 힘

'조들호'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 News1star / KBS2
'조들호'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 News1star / KBS2

다소 만화 같은 이야기들을 현실 세계의 모습으로 끌고 와준 이들은 '조들호'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 덕분이다. 타이틀롤 박신양은 60분을 10분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의 몰입감을 선하하며 캐릭터에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강렬했던 악역 김갑수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박신양과 김갑수의 팽팽한 대립 구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긴장감을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설렘 가득한 로맨스와 가족애를 부각시켰던 박솔미, 신입 변호사의 패기를 드러낸 강소라, 아버지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류수영까지.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제 옷을 입은 듯 자신의 역할을 톡톡해 해냈고 이는 드라마에 현실감을 부여하는데 일조했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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