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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그아웃①]'조들호', 박신양으로 시작해 박신양으로 끝났다

(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2016-06-01 06:53 송고
'조들호'가 막을 내렸다. 1회당 60분, 총 20회가 펼쳐지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이는 누가 뭐래도 타이틀롤 박신양이다. '박신양으로 시작해 박신양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지난달 31일 밤 10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이하 조들호)는 20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잘 나가던 검사 조들호(박신양 분)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한 것을 계기로 나락에 떨어진 후, 정의를 선택하며 제2의 인생을 여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신양은 타이틀롤 조들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신양이 '조들호'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 ⓒ News1star / KBS2
박신양이 '조들호'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 ⓒ News1star / KBS2


조들호는 그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한 인물이다. 고아 출신이지만 타고난 머리와 대처 능력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같은 보육원 동생 강일구(최재환 분)가 재벌 2세의 죄를 대신 짊어지는 사건을 목도하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검사 신영일(김갑수 분)과 대화그룹 정회장(정원중 분), 금산로펌의 대표 장신우(강신일 분)의 비리를 폭로하려다 오히려 자신이 노숙자로 몰락하게 되는 것. 하지만 그는 다시 만난 강일구가 교통사고로 살해당하자 약자를 위해 싸우는 동네변호사로 각성하게 된다.

변호사가 된 조들호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어떤 거대한 적을 만나도 결국 죗값을 치르게 만들고 만다. 그 과정에서 신입 변호사 이은조(강소라 분)와 같은 사무실 동료 황애라(황석정 분), 배대수(박원상 분) 등도 만나게 된다. 이들은 뺑소니 방화 살인 사건, 유치원 급식 비리 사건, 에너지 드링크 사건 등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결국에는 신영일, 정회장, 장신우의 죄도 세상에 알리는데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신지욱(류수영 분), 장해경(박솔미 분)과의 우정과 사랑도 되찾고 말이다.
박신양이 '조들호'에서 조들호를 연기했다. ⓒ News1star / KBS2
박신양이 '조들호'에서 조들호를 연기했다. ⓒ News1star / KBS2


사실 '조들호' 속 스토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무리한 반전과 억지스러운 설정들이 눈이 띌 때가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조들호가 100% 승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 보인다. 하지만 박신양은 오로지 연기 하나로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해냈고 시청자들을 조들호의 삶 속으로 끌어들였다. 빠른 전개만큼 감정 기복이 심했을 텐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탄탄한 연기력을 발휘해 극의 완성도와 몰입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박신양은 법정을 소재로 하는 장르물을 대중성 있게 잘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장르물은 강렬하면서도 자극적인 복수극에 비해 대중성이 약하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박신양은 침착하게 증거를 제시하다가도 어느 순간 열변을 토하는 등 우리 삶 속에 녹아있는 주제를 감동적인 대사로 이끌어냈다. 그리고 단순히 드라마 속 사건이 아닌 지금 우리의 삶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SBS 드라마 '싸인'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자신의 힘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박신양.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60분의 방송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을 정도다. 그리고 박신양의 이러한 활약은 '조들호'의 시청률로 이어져 KBS에게 '월화극 왕좌'의 자리를 안겨줬다. 이에 매번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내며 활약 중인 박신양이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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