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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대권행보 자제 요청에도…대선주자 1위 찍고 출국

반기문 "국내서 행동에 대해 확대 해석, 추측 삼가, 자제 요청"
사실상 대권 주자로서 광폭행보…하고 싶은 말, 행동 다해
유엔 사무총장으로 왔다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돌아간다는 평가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6-05-30 16:37 송고
반기문UN사무총장이 30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UN NGO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5.30/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반기문UN사무총장이 30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UN NGO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5.30/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경주에서 열린 유엔 NGO 컨퍼런스 개막식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식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제주에서 열린 제주포럼을 시작으로 28일 김종필 전 총리 예방 및 정·관계원로들과의 만찬 29일 경기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로타리세계대회' 개막식 기조연설, 29~30일 새누리당의 텃밭인 안동, 경주 방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광폭의 대권행보를 보였다.
 
반 총장은 30일 자신의 방한 일정이 대권 행보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 "제 방한 중 활동과 관련해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경주 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컨퍼런스'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 방한 목적은 개인적 목적이나 정치적 행보나 이런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 행사 참여와 주관을 위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지난 25일 관훈클럽 기자 간담회에 대해선 "그 내용이 좀 과대, 확대, 증폭된 면이 없지 않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한다"며 "저의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확대 해석하거나 추측하는 것은 좀 삼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의 이 발언은 자신의 방한 이후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되면서 차기 대권에 대한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비정치인이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서 대선 레이스를 끝내지 못하고 중도하차 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내 정치판에 이름이 오르내릴 경우 국가 이미지 재고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이 방한 기간 중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행동을 다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소기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한국 시민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는 발언과,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반 총장은 자신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충분히 계산에 넣었을 것"이라며 "이는 대선 출마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이 지난 28일 충청권의 맹주인 김종필 전 총리, 정·관계 원로들과 만난데 이허 29~30일 이틀 간 새누리당의 텃밭인 안동과 경주를 방문한 것도 고도의 정치적 행위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유일하게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지난 28일 김 전 총리를 만나 30여분간 독대를 했다. 반 총장이 방한 전 부터 김 전 총리를 만날 계획을 했음을 방증한다.
 
반 총장과 김 전 총리 모두 "의례적 인사를 한 자리였다"고 밝혔으나 '충청 대망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누구도 그리 믿지 않는 눈치다.

반 총장 또 이날 이른바 '반기문 사단', '멘토단'이라 불리는 노신영 전 총리, 한승수 전 총리, 고건 전 총리 등 원로 인사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반 총장이 29~30일 이틀 간 안동과 경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는 '충청+TK 연합을 위한 사전 포석' 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과거 '호남·충청 연합'처럼 'TK·충청'이 뭉쳐 정권을 재창출하자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TK와 충청이 고향인 반 총장이 힘을 합치면 필승이라는 점을 강조하자는 것이다.
 
실제 반 총장은 이날  경주 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박 대통령이 지금 아프리카 순방 중에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농촌개발과 사회 경제개발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박 대통령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대구·경북(TK)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 종료 7개월을 앞둔 한국나들이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왔다가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돌아간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이날 중앙일보가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 발언 이후 27~28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에서 반 총장은 28.4%의 지지율로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6.2%)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 대표(11.9%)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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