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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첫 4연승' 한화, 도취되어선 안 될 이유는

타선의 힘으로 얻어낸 연승, 불펜 기용 방식은 여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6-05-30 12:08 송고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한화가 9대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6.5.29/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한화가 9대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6.5.29/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시즌 첫 4연승이다. 올 시즌 들어 가장 '행복한' 날을 보내는 한화 이글스지만, 냉정히 봤을 때는 현재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선 안 될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주 KBO리그 6경기에서 4승2패를 기록했다. 첫 2경기를 패했지만 넥센전 마지막 경기를 시작으로 롯데와의 3연전을 스윕하면서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복귀 이후 9경기에서 5승1무3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광수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았을 때 2승10패로 부진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시즌 내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로서는 당장의 1승이 급한 상황이다. 많은 승수를 쌓게 된 것은 분명 반가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경기 운영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로저스와 송은범이 분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선발진은 아직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조기 강판이 잦고 불펜 소모가 많다. 끌려가는 경기마저 잡기 위해 '필승조'를 동원하는 경우도 여전히 보인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부터 이런 식의 운용을 했다. 중반까지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후반에는 힘이 떨어지면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재의 상승세는 타선의 힘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화는 4경기에서 36득점(평균 9득점)을 폭발했다.

본래 구색을 갖추고 있던 타선에 4번타자 김태균까지 살아나면서 화력이 극대화되고 있고 이 덕분에 많은 점수를 내줘도 따라갈 힘을 갖췄다.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한 한화 김성근 감독이 정우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6.5.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한 한화 김성근 감독이 정우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6.5.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 정도로 타선이 폭발했다면 선발이 5이닝만 버텨줬더라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연승 기간 중 선발승은 29일 롯데전에 등판한 로저스의 127구 완투승 뿐이었다.

그나마 26일 등판한 송은범이 6⅔이닝 4실점으로 버텨줬지만 나머지 2경기에선 조기 강판을 면치 못했다. 퀵후크와 관계없이 버틸 힘이 없었다는 것이 정확하다. '불펜투수'로 승리를 따낸 송창식과 심수창은 3이닝 이상, 40개 이상의 공을 던져야만 했다. 박정진, 권혁 등도 매일 등판하다시피했다. (마무리 정우람은 불의의 사고로 이틀 간 강제휴식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미 많은 소모가 된 불펜이 시즌 끝까지 버티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한다.

결국 현재의 연승 분위기를 오래 끌고 가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타선의 힘이 아무리 강력하다해도 업다운이 반복되는 공격력만으로는 부실한 마운드를 보완하기 어렵다.

지난주 조기 강판했던 이태양, 윤규진이 한 번 이상씩 주목할 만한 투구를 보여줬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확실히 로테이션을 돌아줄 5선발을 확정해준다면 안정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연승의 분위기지만 아직은 최하위. 갈 길이 멀다. 한화로서는 현재의 분위기에 도취되기 보다는 좀 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점을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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