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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예 8천달러에 팝니다"…IS, 페이스북서 납치여성 매매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05-29 14:56 송고 | 2016-05-29 16:32 최종수정
이라크 야지디족. (자료사진) © AFP=뉴스1
이라크 야지디족. (자료사진) © AFP=뉴스1

1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어두운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앉아 있다. 억지로 웃음을 지으려는 듯 보이지만 카메라를 피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아래 캡션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판매중".
워싱턴포스트(WP)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페이스북을 통해 성노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을 IS 대원이라고 소개한 '아부 아사드 알마니'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이 여성의 사진과 함께 "노예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모든 형제들에게, 얘는 8000달러(약 944만원)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계정은 수시간 뒤 창백한 표정에 울음으로 빨갛게 눈이 물든 두번째 사진을 올렸다. 그는 "또 다른 노예다. 마찬가지로 8000달러"라며 "살 거냐 말 거냐"(Yay, or nay)고 적었다.

독일 국적의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알마니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IS 헌금 모금용으로 주로 사용해왔다. 그는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결혼하라", "다울라(IS 점령지)로 와라"며 IS 합류를 종용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수시간 뒤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계정의 주인이 직접 노예를 판매하려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IS 대원이 파는 노예에 대해 언급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IS에 붙잡힌 성노예 여성 수백명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IS는 이라크와 시리아 양방면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테러전문가 및 인권단체는 IS에 납치되고 성노예로 거래된 여성들 역시 식료품·의약품 부족과 공습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개월간 IS가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는 성노예 판매 및 취급 규정이 배포됐다. 그러나 페이스북을 통한 성노예 판매글이 올라온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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