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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AU 특별연설…"아프리카와 상생 발전 파트너십 구축"(종합)

우리 대통령 첫 AU 특별연설…'아프리카 새로운 미래 향한 상생 동반자' 주제
'아프리카와의 포괄적 협력 청사진' 제안…AU 평화기금에 200만弗 기여
"아프리카 청년고용 위해 쌍방향 1만명 교류 추진"

(아디스아바바=뉴스1) 윤태형 기자 | 2016-05-27 21:20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2016.5.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2016.5.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진행된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 마음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고, 상생 발전해가는 협력의 파트너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우리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AU를 방문해 20분간 한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가 걸어온 길은 다를 수 있지만, 앞으로의 발전과 성취의 길은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상생의 동반자'라는 제목의 특별연설에서 "한 세기 전 한국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처럼 식민지배 하에 고통을 겪어야 했고, 불과 65년 전에는 민족상잔의 전쟁으로 온 국토가 폐허가 되는 참상을 경험했다. 반세기 전까지 한국은 기아와 절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은 결코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고, 불굴의 신념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면서 아프리카와의 새로운 개발협력, 상생의 경제협력, 지속가능한 평화·안보, 문화인적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아프리카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통합 속에 다함께 번영되고 평화로운 아프리카'를 향한 '어젠다 2063(Agenda 2063)'은 아프리카의 꿈을 위한 청사진"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이 불굴의 신념으로 새마을운동을 일으키고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룩해냈듯이,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향하는 원대한 목표와 열망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반세기 동안 다양한 노력을 통해 축적된 개발 경험을 아프리카와 나누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와 여성에 대해 교육과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정신혁명 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공유하며, △보건·음식·문화 트럭을 이용한 이동형 복합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을 소개하는 등 새로운 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국 근대화의 토대가 됐던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개발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서도록 만든 정신혁명 운동이었다"며 "앞으로 한국은 아프리카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 각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청년고용 기회 증진을 위해 '쌍방향 1만명 교류 계획'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의 인재 6000명에게 한국이나 아프리카에서 교육받고 훈련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봉사단 40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아프리카와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이뤄나가고자 한다"면서 "아프리카의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한국의 기술력 및 자본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아프리카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평화·안정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AU를 통해 레벨2급 의료시설을 말리에 지원하는 방안을 AU, 유엔과 협의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AU 평화기금에 재정적 기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AU 평화·안보 역량강화 지원을 위해 올해 AU 평화기금에 200만 달러를 기여할 예정이며, 향후 기여규모를 지속확대해 아프리카 분쟁예방 및 평화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지금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로 심각한 안보위기를 겪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 공조에 동참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비핵지대조약'을 이끌어낸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기존의 제도적 기반도 더욱 굳건히 만들고 넓혀나갈 것"이라며 특히, 2018년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연차 총회의 우리나라 개최는 이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대표적 계관시인 체가예 가브레-메드힌은 아프리카를 생명의 나무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면서 "한국은 아프리카를 생명의 나무로 만드는 상생의 동반자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서 여러분과 함께 동행할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이날 박 대통령의 AU 본부 특별연설엔 들라미니 주마 집행위원장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레 에티오피아 총리, 현지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특별연설 직전 주마 집행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AU 공동 발전을 위한 대화채널 운영, △대(對)아프리카 개발협력, △평화・안보 협력, △한반도 문제 등 다양한 협력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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