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담배·소주 이어 또…說說 끓는 '라면가격 인상'

최근 4년간 가격동결 영향…제조사 "인상계획 없지만 실적 악화시 올릴수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5-29 17:35 송고 | 2016-05-29 19:06 최종수정
/사진 =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사진 =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지난해 값이 오른 담배·소주·빙과류에 이어 라면 가격 인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모든 라면 제조업체들이 가격인상설을 부인하고 있는데도 소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4년간 값을 동결해 온 영향이 크다.

당초 증권업계와 라면업계에서 지난달 총선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식품 물가가 들썩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라면 제조업체들도 당분간 값을 올리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최근 중간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다시 라면가격 인상설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라면가격 인상요인, 정말 있을까?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돼 온 라면가격 인상설이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라면 가격 인상설은 지난해 일반라면 가격보다 2배가량 비싼 1500원대 프리미엄 라면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직후 가격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맛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최근 수년간 값을 올리지 못한 일반라면 값을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라면 제조업체들은 일반라면의 값을 최근 수년간 올리지 않아 인상요인이 있다고 말한다. 일반라면은 2011년 말 농심이 값을 올린 이후 2012년 삼양식품이 마지막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4~5년동안 라면 출고가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이 기간은 통상적인 식품가격 인상 주기와 비슷하다.

또 다른 인상 요인은 매년 오르고 있는 원·부자재 비용과 물류 및 유통비용이다. 라면 제조에는 육류와 채소, 각종 첨가제 등 다양한 원료가 사용되는데 대부분의 재료가 매년 2~7%씩 값이 오르고 있다.

이는 라면가격 인상설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도 라면 제조사들이 버틸 수 있는 배경에는 가장 중요한 원료 중 하나인 밀가루 가격 하락이 자리잡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가루 값은 2014년 대비 약 15%가량 저렴해졌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값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히지만 인상 요인은 분명히 있다"며 "최근 프리미엄 라면 열풍 덕분에 실적이 좋아져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면가격 인상설, 왜 자꾸 불거지나

라면 제조업체들이 인상설을 부인하는데도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제조업체의 실적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라면 제조업체의 가격인상을 주시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라면 1위업체인 농심이 평균 제품가격을 5% 올리면 매출 600억원이 추가로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년 넘게 가격 인상이 없었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큰 품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라면 제조사들에게 있어서 당장 실적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1500원대 프리미엄 라면 출시 이후 일반라면 가격까지 올리게되면 소비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주요 라면제조사의 실적은 양호하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이 1조8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영업이익도 약 12% 늘었으며 팔도는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한국야쿠르트로부터 분리된 뒤 처음 흑자전환했다. 이는 프리미엄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한 영향으로 실적에 의한 가격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다만 실적이 좋다고해서 무조건 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최근 프리미엄 라면 종류의 수익성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값을 올릴 수도 있다.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값을 올릴 계획이 없지만 확실하게 못박을 수는 없다"며 "실적이 악화될 경우 현재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가격인상 요인들을 외부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