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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늘었다는데 우리집 살림살이는 왜 그대로일까(종합)

1Q 가계동향…물가상승 반영한 실질소득·지출 감소
고용 둔화로 근로소득 증가율 둔화, 유가하락에 소비감소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016-05-27 15:41 송고
/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올해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했다. 비록 증가폭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어쨌든 소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득증가를 체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질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6년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51만7000원)보다 3만8000원이 늘어 소득증감률은 0.8%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물가상승분이 포함돼 있지 않은채 단순히 올해 소득에서 지난해 소득을 뺀 뒤 그 증감율을 나타낸 것일 뿐이다. 이것을 명목소득과 명목소득증감률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것을 실질소득이라 한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을 계산해보면 올 1/4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물가상승률이 0.6%를 기록한 반면 올 1/4분기 물가상승률은 1.0%로 올랐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명목소득이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이 올해 1%대로 오르면서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실질소득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해 소득증가폭이 줄어든 것도 체감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근로소득의 경우 지난해보다 고용이 부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지난해 1/4분기 취업자수는 35만4000명 증가했지만 올 1/4분기는 28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로써 근로소득 증감률은 지난해 1/4분기 3.8%에서 올해 0.3%로 크게 하락했다.

이자소득 감소도 재산소득 증감률의 둔화를 불러왔다. 재산소득 증감률은 지난해 1/4분기 17.9% 증가에서 올 1/4분기 21.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1.77%였던 예금은행 수신금리가 올해 1.33%로 떨어지면서 이자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체감 소득이 줄어 소비지출도 감소했다. 유가하락과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부진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계가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올 1/4분기 실질소비는 0.4% 감소했다.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주거·수도·광열은 유가하락의 영향이 컸다. 월세가구 증가로 주거비는 10.3% 증가했지만 저유가로 인해 도시가스요금이 인하되면서 연료비지출이 12.2%나 줄었다.

통신의 경우 단통법 시행과 알뜰폰 활성화 등으로 이동통신기기 구입비용이 둔화되면서 통신비 지출이 0.3% 감소했다.

식료품 소비가 감소한 반면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지출은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8.3%의 높은 증가를 보였다. 담배지출도 30.6%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교통비의 경우 유가하락의 영향에 따른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연료비 지출은 감소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자동차 구입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지출이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2.1%로 0.3%p 하락했다. 이는 1/4분기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기재부는 "유가하락과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구의 소비지출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유가하락 요인을 제외하면 가계지출은 1.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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