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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망론' …반짝 인기? 내년 대선까지?

潘 "반기문 대망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해"…대권 도전 시사
고건 전 총리 상황과 유사…혹독한 검증절차 거쳐야
박 대통령과 관계 원만한 것은 강점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6-05-26 16:29 송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016.5.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016.5.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정치권에 불고 있는 '반기문 대망론'의 지속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반 총장은 2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언론인 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에 저는 한국 사람이 된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가서 고민해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반기문 대망론'과 관련 "제가 그런 말(대망론)을 안했는데 자생적으로 나오는데 대해 제 자신은 개인적으로 인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헛되지 않았고, 노력한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내고 난 뒤 내년 12월 대선 출마를 적극 고려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이 지금까지 대권 도전과 관련해 내놓은 가장 적극적인 언급이다.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충청 대망론'과 '반기문 대망론'이 꿈틀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발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반 총장은 26일 자신의 대권 시사 발언이 과잉해석 됐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그의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반기문 대망론'이 반짝 인기에 그칠지, 아니면 지금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갈 지 여부다.

그간 대선을 앞두고 국내 최고의 경제인, 행정가, 경제학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으나, 모두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서 결국 그들의 이력에 오점만 남긴 채 레이스를 끝내지 못하고 중도하차 한 선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문국현·고건·정운찬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반 총장은 이들 중에서도 고건 전 총리와 비교된다.

특히 지금의 상황은 2006년 17대 대선을 1년 앞두고 여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았던 고 전 총리의 사례를 연상케 한다. 반 총장도 19대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여야로부터 집중적인 구애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고 전 총리는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으며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검증과 비방이 시작되자 출마를 포기했다.

반 총장도 이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혹독한 검증을 견뎌내면 대권 주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앞선 인사들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다만 반 총장이 고 전 총리와 다른 점은 현재 권력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2006년 당시 고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그해 12월 21일 고 전 총리 기용에 대해 "결과적으로 실패해버린 인사"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었다.

결국 현재 권력이 미래 권력을 비토하면서 급격히 그 세(勢)가 꺾인 것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원만하다. 특히 박 대통령이 반 총장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이와 관련,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반기문 대망론은 충분이 끝까지 갈 수 있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들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박 대통령과의 사이도 나쁘지 않다. 그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마땅한 후보감이 없다는 게 반 총장을 여권 후보자 중 상수로 봐야하는 긴박감이 있는 것 같다"며 "그 배경에는 박 대통령이 워낙에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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