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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늘의 암을 이기고 내일의 희망을 던진다

'대장암' 원종현, 복귀 임박…'위암' 정현욱·정현석 부활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2016-05-28 07:01 송고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NC 다이노스의 원종현(29)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 News1 양동욱 기자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NC 다이노스의 원종현(29)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 News1 양동욱 기자

희망찬 내일이 있기에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 KBO리그에서 암세포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돌아오는 선수들이 희망의 증거를 써내고 있다.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NC 다이노스의 투수 원종현(29)의 복귀가 임박해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최근 2군 훈련장을 찾아 직접 원종현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몸이 거의 다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원종현은 지난해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귀국해 검진을 받았다. 진단 결과 대장암 판정이 나왔고, 종양제거 수술을 한 다음 몸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NC 선수들은 모자와 불펜에 '155'란 숫자를 새겼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던 원종현을 마운드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것이었다.
지난달 17일부터 2군 경기에 나간 원종현은 11경기에 나가 14⅔이닝을 던져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24일 마산 SK 와이번스전부터는 1군에 합류해 선수들과 호흡을 다지고 있다.

27~28일 함평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에서 연투를 경험한 뒤 문제 없다면 조만간 1군 경기에 나가 불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27일에는 ⅔이닝을 던져 1실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원종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까지 나왔고, 28일에는 1이닝 정도 소화할 계획이다.

 위암을 극복한 LG 트윈스의 정현욱(38·왼쪽)과 만성 골수 백혈병과의 싸움에서 이긴 넥센 히어로즈의 김세현(29). © News1
위암을 극복한 LG 트윈스의 정현욱(38·왼쪽)과 만성 골수 백혈병과의 싸움에서 이긴 넥센 히어로즈의 김세현(29). © News1


LG 트윈스의 투수 정현욱(38)은 2014시즌 중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일찍 시즌을 접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해 말 위암 수술을 받고 오랜 투병 생활을 했다.

포기하지 않고 재활한 끝에 3월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지난 2014년 7월8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62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당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재기를 알린 정현욱은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감격적인 세이브를 따냈다.

지금까지 올 시즌 5경기에 구원 등판해 7이닝을 던져 1세이브를 따냈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김세현(29)은 지난해 9월5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직후 만성 골수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약물 치료로 해결할 수 있었고, 올 시즌에는 20경기에서 19이닝을 책임져 12세이브(1승)를 따냈고 평균자책점 2.84를 써내며 믿음직한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위암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의 정현석(32·왼쪽)과 갑상선암을 이긴 kt 위즈의 장시환(29).© News1
위암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의 정현석(32·왼쪽)과 갑상선암을 이긴 kt 위즈의 장시환(29).© News1

2014년 위암 수술을 받은 한화의 외야수 정현석(32)은 지난해 43경기를 뛰어 타율 0.310(116타수 36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유일했던 홈런이 만루홈런이라 더욱 짜릿했다. 그는 지난해 8월28일 마산 NC전에서 4-4로 팽팽했던 7회초 2사 만루서 최금강을 상대로 우월 만루포를 쏘아올려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한화 선수들은 모자에 정현석의 등번호 '5'와 별명 '뭉치'를 써넣으며 빠른 복귀를 바랐고, 구단에서도 정현석의 재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불꽃처럼 돌아온 정현석은 "친분은 없지만 원종현이 항암 치료를 잘 받고 꼭 힘을 냈으면 한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올 시즌에는 시범 경기 중 나타난 손목이상 탓에뒤늦게 1군에 합류, 3경기에 나와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주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3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kt 위즈의 투수 장시환(29)도 병마를 떨치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kt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2.39로 잘 던졌고, 선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들은 암세포와의 싸움을 겪고 나서 더 커진 야구에 대한 간절함으로 반전의 드라마를 써내고 있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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