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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5G 연속 벤치' 김현수에게 기회는 언제 올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6-05-25 16:19 송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AFP=News1 ⓒ News1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AFP=News1 ⓒ News1

결장, 또 결장. 이제는 익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벤치에 앉아있는 경우가 더 많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기다림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현수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로 나선 이후 5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드물게 경기에 나서는 일이 개막 이후 두 달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볼티모어는 전체 일정의 4분의 1이 조금 넘는 43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김현수는 이 중 30%에 못 미치는 12경기에 출전했다. 선발로 출전한 것은 8경기였다.

'거부권' 행사로 메이저리그에 남았지만 김현수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함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선발 자리를 꿰찼고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경우 '좌완 선발 투수'일 경우 선발로 나서는 '플래툰' 자리라도 얻어냈지만 김현수는 그야말로 완전한 '후보'다. 기존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는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후보선수들이 대타로 경기에 들어서는 일도 매우 적다. '전문 대타 요원'이 존재하는 내셔널리그와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 더해 볼티모어가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라인업 변화를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김현수에게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김현수에게는 올 시즌 영영 기회가 오지 않는 걸까.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송재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현수는 현재 볼티모어의 제 5의 외야수"라고 말했다. 아담 존스, 마크 트럼보, 조이 리카드의 주전 3인방 이외에 좋은 감각을 보이는 놀란 레이몰드가 네 번째 네야수, 김현수는 가장 마지막 순번이라는 이야기다.

송 위원은 "5번째 외야수로 생각되는 김현수의 경기 출전이 드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현재의 상황이 시즌 내내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수. /AFP=뉴스1 © News1
김현수. /AFP=뉴스1 © News1

리카드가 꿰찬 주전 좌익수는 당초 김현수에게 낙점된 자리였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부진과 리카드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이 자리가 리카드에게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리카드의 '밑천'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3할대를 웃돌던 타율은 2할5푼대(0.259)까지 떨어졌고 출루율 역시 3할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0.309)이다. 홈런은 4개지만 애초에 홈런타자로 분류될 선수는 아니고 도루 역시 2개 뿐이다. 수비 이외에는 김현수에게 경쟁력을 보일 부분이 없다.

송 위원은 "코너 외야수의 OPS(출루율+장타율)가 6할대라는 것은 상당한 손해일 수밖에 없다. 볼티모어의 팀 성적 역시 보스턴의 맹렬한 추격을 받으면서 이제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볼티모어는 25일 경기에서 패하면서 26승17패로 보스턴 레드삭스(28승17패)에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자리를 내줬다.

리카드가 빠져나간다면 김현수는 '4번째 외야수'인 레이몰드와 경쟁해야한다. 메이저리그 7년차 레이몰드는 올 시즌 초반부터 좋은 감각을 유지하면서 0.323의 타율에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송 위원은 "레이몰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 선수는 2009년 데뷔 시즌(0.279 15홈런 45타점) 이후 줄곧 하향세를 탄 선수다. 한계가 명확하다"고 평했다.

결국 볼티모어가 리카드 대신 레이몰드에게 먼저 주전 자리를 내준다 하더라도 김현수에게 기회가 한 두번은 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마지막은 기회를 잡는 일이다. 시범경기 때처럼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한다면 또 다시 기약없는 기다림이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강정호도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재능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주전 자리를 따냈다. 올 시즌 이대호 역시 플래툰으로 나섰을 때의 활약 덕에 꾸준히 기회를 잡고 있다.

김현수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왔을 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김현수에게는 조금 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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