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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웨이와 특허 소송…'중국기업 특허 소송 첫 사례'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6-05-25 17:25 송고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과 처음으로 특허 소송에 맞붙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과 처음으로 특허 소송에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유럽 국가와 특허 소송을 벌여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업체와 특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두가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특허를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과 삼성전자와 특허 라이선스계약을 맺어 실리를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 기업과 특허전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 특허 침해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4세대(4G)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공개된 소장에는 미국 내 삼성 제품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맞소송을 시사했다.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맞소송을 하겠다"며 "그쪽(화웨이)에서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수는 없지 않겠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와 특허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 MS 등 미국과 유럽 기업과 소송을 벌였다. 

애플은 2011년과 2012년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1차 소송에서 일단 배상금 5억4800만달러(6818억원)를 애플에 지불한 뒤 미국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지난 3월 미 연방대법원은 삼성전자의 상고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소송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MS가 2013년 노키아를 인수하며 촉발된 특허 분쟁을 지난해 종료한 바 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일각에선 화웨이의 소송 제기는 손해배상보다는 소송을 통해 화웨이의 기술력을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과의 특허 전쟁으로 '애플의 대항마'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와의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공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화웨이는 애플, 에릭슨, 퀄컴, 노키아, 알카텔-루슨트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이 같은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에릭슨, 구글, 노키아, 시스코 등과 해당 계약을 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추발주자였던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한 사실만으로 화웨이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다"면서 "화웨이를 필두로 글로벌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다수의 중국 IT 기업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기업으로 입지를 굳힌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 제기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특허 소송은 거세지는 해외 기업들의 파워에 대한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는 것"이라며 "IT 방면으로는 세계 최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특허 전쟁은 앞으로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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