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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정찬 "소변 줄기세포은행 고객, 1년내 1만명 확보 목표"

[인터뷰]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 "어린이와 임신부에 유용...수출도 추진"

(과천=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05-25 09:00 송고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요(尿) 줄기세포은행은 줄기세포의 대중화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1년 안에 1만명분을 확보하고 해외에 보관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도 타진할 겁니다."

네이처셀 대표이사인 라정찬 박사는 24일 열린 요 줄기세포은행 출범식 직후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라정찬 박사팀은 몸속 신장에서 유래된 줄기세포를 소변에서 추출해 보관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라 박사는 "소변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보관하는 것은 화상과 피부 상처뿐 아니라 콩팥병, 요실금·발기부전 등 다양한 질환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포가 젊고 싱싱한 어린이나 출산 후 요실금 등의 후유증을 겪는 임신부에게 줄기세포를 보관할 것을 권했다.      
다음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요 줄기세포은행이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활용한 줄기세포 (보관) 기술은 성인과 노인이 대상이었다. 어린아이에게는 적합하지 않았다. 새로 개발한 기술은 고객이 집에서 소변을 받아 줄기세포은행에 보내면 줄기세포를 따로 추출하는 방식이다. 통증이 생길 염려가 없다. 모든 연령대 중 어린이에게 가장 좋다. 10년 후를 대비하자는 뜻이다.

-요 줄기세포를 어디에 활용할 수 있나.

▶우선 화상이나 피부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줄기세포 배양액을 바르거나 주사 형태로 주입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장(콩팥) 재생까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변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만드는 연구가 많아졌다. 가령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친 환자에게 요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 길게 보면 중풍이나 치매, 파킨슨병 같은 중증 질환에도 활용될 것으로 본다. 

당장 질병을 치료하는데 지방줄기세포를 사용하지만 요 줄기세포는 10년 뒤를 생각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같은 비뇨기계 질환에 유용할 것으로 본다.

-비뇨기계 질환에는 어떤 장점이 있나.

▶여성은 대표적인 질환이 요실금이다. 아이를 낳은 여성은 부작용으로 요실금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분만 후에 요 줄기세포를 보관한 다음 특정 질환이 생기면 사용하는 개념이다. 남성은 발기부전이 대표적이다. 전립선비대증도 마찬가지다. 멀게는 난임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활용 범위가 넓다.

-해외 진출 계획은.

▶요 줄기세포를 추출해 보관하는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생각한다. 현지 진출보다는 기술수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가 있나.

▶사업 진출 1년 안으로 1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나는 요 줄기세포은행을 줄기세포의 대중화로 표현하고 싶다. 어린이나 초등학생이라면 보관할 것을 권한다. 매년 1만명씩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소변의 재발견이란 말이 나온다.

▶실제로 줄기세포 보관 사업과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 사업은 수익을 남기는 것보다 저변을 넓히는 의미가 더 크다. 수익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통해 얻는다.

-그래도 줄기세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

▶모든 기술은 완벽할 수 없다. 안정성을 확보하고 가능성이 보이면 격려하고 장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줄기세포 분야가 대표적이다.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사람에게 따끔한 충고도 좋지만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나 국민도 줄기세포를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줄기세포은행이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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