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장수영 |
저소득층 목돈 마련을 위한 희망키움통장에서 1700만원이 무단으로 인출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개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로 돈이 이체돼 일부는 현지에서 이미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 희망키움통장 Ⅱ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충북 지역 자활센터의 환수금 계좌에서 1700만원이 무단으로 빠져나갔다.
희망키움통장 Ⅱ는 주거·교육수급가구와 차상위계층의 목돈 마련을 위해 수급가구가 매월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도 10만원씩 지원해 3년 만기 720만원과 이자를 가져갈 수 있는 제도다. 복지부에서 운영 중인 자산형성지원사업 중 하나다.
사고가 발생한 환수금 계좌는 수급가구가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더 이상 희망키움통장 Ⅱ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지원했던 돈을 환수해 모아놓는 계좌다. 복지부는 환수금을 연말 한번에 반납받는다.
복지부는 인출사고 당일 거래은행인 하나은행에 이 사실을 알리고 환수금이 이체된 계좌를 지급 정지시켰다. 하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계좌에서는 이미 돈이 빠져나가 전액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이 사건은 충북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복지부는 사건 전날 계좌 관리 담당자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이 과정에서 해킹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통장에 들어있던 금액뿐 아니라 다른 정보들이 빠져나갔는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또 계좌와 시스템 관리상 어느 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했는지 수사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피해 수준을 다 파악하지 않은 상태여서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 결과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면 그에 맞는 후속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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