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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돌아온 '터닝메카드'…부모들 "또 줄서야 하나요?"

19일 시즌2 첫 방영…품귀현상 대비 커뮤니티 생겨
생산·유통 이원화에 공장은 해외…공급 차질 우려

(서울=뉴스1) 나석윤 기자 | 2016-05-24 07:40 송고 | 2016-05-24 16:39 최종수정
지난 19일 첫 방영된 터닝메카드 시즌2 '터닝메카드W' / 사진 제공 손오공 © News1
지난 19일 첫 방영된 터닝메카드 시즌2 '터닝메카드W' / 사진 제공 손오공 © News1

#. 7살과 4살 두 아들을 둔 워킹맘 전영주씨(38)는 지난해 난생 처음 장난감을 사려고 줄을 섰다. 만화영화 '터닝메카드'의 장난감을 사주려 아이들과 대형 완구점에 갔다가 생긴 뜻밖의 경험이었다. 전씨는 "터닝메카드 시즌2가 방송을 시작했는데 제품 사려고 또 줄을 서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벌써부터 아이들이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성화여서 난감한 일이 없도록 미리서부터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터닝메카드 시즌2(터닝메카드W) 1회가 전파를 탄 이후 적잖은 부모들은 지난해 발을 동동 구른 기억을 떠올렸다. 예상 밖 인기로 장난감 공급에 차질에 생기면서 온·오프라인에서는 바가지 판매 등 불공정 거래도 나타났다.

그렇다 보니 최근 남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제품 구입에 혼선이 없도록 구매처 등 정보를 공유하려는 커뮤니티도 생겨나고 있다.

올해도 터닝메카드 품귀현상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날이 지나긴 했지만 시즌2 방영이 이제 막 시작된 데다 추석과 크리스마스 등 완구수요가 높은 시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완구는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구분이 명확한 업종이다. 가장 수요가 몰리는 시기는 매년 어린이날(5월 5일)과 크리스마스(12월 25일) 전후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5월 6일과 12월 26일부터는 비수기"라는 말이 돌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터닝메카드의 등장으로 이 공식은 깨지기 시작했다. 현재 터닝메카드 완구제품은 시기에 관계 없이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터닝메카드 메가드래곤과 그리핑크스, 네오점보 등은 올해 1분기와 지난달 판매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손오공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기존에 인기를 끌던 '카봇'이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해 광고비용도 그 쪽으로 더 집행을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터닝메카드에서 반응이 훨씬 좋았다"며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4배 가량 늘렸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물량 조절 없이 재고를 확보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길지 모를 제품 부족을 막으려면 생산과 유통 구조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터닝메카드의 유통은 손오공에서, 제품의 기획과 생산은 손오공 창업주인 최신규 회장 등이 지분을 보유한 초이락컨텐츠팩토리에서 맡고 있다. 생산과 유통이 분리돼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에는 자체 생산시설이 없고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 원활한 공급에 변수도 많다.

완구업계 한 관계자는 "물량을 늘리려 해도 본격적인 제품 생산 이전에 금형을 제작하는 데만 2~3달이 걸려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생산시설이 해외에 있을 경우 현지 사정으로 납품에 차질이 자주 생기는 위험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가 시간적 여유 없이 알려지고 있는 점도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킨다. 시즌2 첫 방영 이후 현재 손오공에도 제품 출시 시기와 구매처 등을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손오공은 생산 과정의 변수 등으로 세부 일정 파악이 어려워 출시에 임박해 소비자들에 판매 시기를 알리고 있다. 자칫 일정을 미리 알렸다가 물량 공급 등에 차질이 생기면 더 큰 혼선과 소비자 불만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정확한 생산 일정을 회사 쪽에서도 알지 못해 다급하게 소식을 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품을 대형마트나 대형 완구점에 공급하면 다시 각 지점으로 나누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지역별, 지점별 편차가 소비자 불만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매주 목요일 오후 5시30분 KBS2에서 방영되고 있는 터닝메카드W는 회당 22분, 총 52회로 구성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첫 방영 이후에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순위에 '터닝메카드W'가 오르기도 했다. 시즌2 방영에 앞서 이달 초 '쿠루기'를 사전 출시한 손오공은 이번주 중 새로운 캐릭터 신제품 한 종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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